생선·해물요리

우럭서더리탕

꿈낭구 2020. 12. 23. 12:30

회 떠서 가져온 우럭서더리로 매운탕을 끓였어요.

참 이해할 수 없는게

생선구이나 생선회는 먹으면서

아니 특히나 생선회를 엄청 좋아하면서도

매운탕은 안 먹는 울딸랑구 말여라.

물 속에 빠진 생선은 딱 질색이라며

쳐다보지도 않는지라 딸랑구 없을때 둘이서

우럭서더리탕을 끓여서 먹기로 했지요.

주방에 냄새가 날까봐서

앞쪽 데크에서 끓였지요.

상전이 따로 읎구만이라.

밖에서 끓이니 옷에 냄새가 밸 염려도 없고

좋기는 한데 냥이들이 못할 일이쥬.

맛난 생선냄새가 나니 요 앞에 채쓰고 앉아있어요.

그걸 또 지키고 있는 남푠은

행여 뜨거운 냄비에 냥이가 화상이라도 입을까 걱정잉게뵤.

미나리가 없어서 좀 아쉽지만

무우의 시원함 만으로도 충분할것 같쥬?

쑥갓을 한 줌 넣었더니 아주 맛있네요.

둘이서 기냥 땀을 뻘뻘 흘리믄서 맛나게 먹으며

워째 이케나 맛난것을 마다허는지

딸랑구의 기이헌 식성을 야그허믄서

물에 빠진 꾀기는 꾀기로 안 치니까

물에 빠진 생선도 생선으로 안 치나부다공...

참 알 수 없는 입맛이랑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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