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시골살이의 로망 생선구이

꿈낭구 2021. 1. 21. 14:31

시골살이의 로망중 하나가
바로 생선 직화구이 아니긋써라?

날씨도 풀려서 다행이라며 남푠은 나무 자른것도 태울겸 
겸사겸사 솥단지에 보리를 푹 무르도록 삶았는데
잔불이 아깝다믄서 생선구이를 해보구 싶다능규.
오늘 즘심은 맛난 생선구이로 뫼시긋다기에
안동간고등어와 반건조 우럭을 냉동실에서 꺼내다 줬더니

신바람이 나서 불이 좋으니까 한꺼번에 다 구워뒀다가
나중에 에어프라이어에 데워 먹음 좋긋다공...
그랴서 전어까지 들고 나가서 생선구이를 했는데

뽀대가 안 나고 시커먼스 생선구이가 되야뿐졌다요.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이렇게 활활 타오르는 불에 굽는게 아녔드래여.

숯불 처럼 은근한 불에 구웠어얀다며

다시 재도전을 하는데

냥2는 시종 쥔아자씨 곁에서
이렇게 군침을 삼키며 지키고 앉았네여.

생선구이 한 번 먹으려면 냄새 때문에 번거로운데
밖에서 한 번에 몽땅 구워두고 먹으니 좋긋다 싶었는디
아무래도 너무 많이 구웠나뵤. ㅋㅋ

불 앞에서 이러구 앉았으니

옷이고 머리고 이미 몸에 불냄새와 생선구이 냄새가 진동을 허니

오늘은 밖에서 점심을 먹는게 좋긋다기에

쟁반에 밥과 도토리묵과
김치만 챙겨들고 데크로 나갔더니 

울냥2는 돌부처 맹키로 겁나게 집중 들갔구만유.ㅋㅋ

거의 불장난에 가까운 생선구이 놀이에 빠져든 남푠과

이제나 저제나 기회만 엿보던 냥2는

목젖 떨어지게 생겼쓰요.

드댜 얼추 생선굽기 놀이가 막바지에...

 

냥이들 챙기랴 생선 가시 바르랴
냄새 맡고 냥3이까지 와서 앵앵거리니 
절반은 냥이들이 먹고 정신없어서 맛도 모르고 먹은것 같아요.ㅎㅎ

아무래도 불조절에 실패한건지 자이글에 구운것 보다
맛이 그저그런데 신이 나서 잔뜩 상기된 선수 사기문제도 있고 해서
겁나 맛있다믄서 장단을 맞춰줬구만요.
덕분에 빨랫감만 한가득...
쟁반에 남은 구운 생선들을 워쨔오리까여? ㅋㅋ
근디...재미는 있습디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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