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떠서 가져온 우럭서더리로 매운탕을 끓였어요.
참 이해할 수 없는게
생선구이나 생선회는 먹으면서
아니 특히나 생선회를 엄청 좋아하면서도
매운탕은 안 먹는 울딸랑구 말여라.
물 속에 빠진 생선은 딱 질색이라며
쳐다보지도 않는지라 딸랑구 없을때 둘이서
우럭서더리탕을 끓여서 먹기로 했지요.
주방에 냄새가 날까봐서
앞쪽 데크에서 끓였지요.
상전이 따로 읎구만이라.
밖에서 끓이니 옷에 냄새가 밸 염려도 없고
좋기는 한데 냥이들이 못할 일이쥬.
맛난 생선냄새가 나니 요 앞에 채쓰고 앉아있어요.
그걸 또 지키고 있는 남푠은
행여 뜨거운 냄비에 냥이가 화상이라도 입을까 걱정잉게뵤.
미나리가 없어서 좀 아쉽지만
무우의 시원함 만으로도 충분할것 같쥬?
쑥갓을 한 줌 넣었더니 아주 맛있네요.
둘이서 기냥 땀을 뻘뻘 흘리믄서 맛나게 먹으며
워째 이케나 맛난것을 마다허는지
딸랑구의 기이헌 식성을 야그허믄서
물에 빠진 꾀기는 꾀기로 안 치니까
물에 빠진 생선도 생선으로 안 치나부다공...
참 알 수 없는 입맛이랑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