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AI 리모컨

꿈낭구 2021. 1. 29. 10:45

음악을 들으면서 반신욕기에 들앉아
노트북과 놀고 있는데 거실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찬란한 햇빛이 눈부십니다.
어제 어마어마한 광풍으로 옆마당으로 날아간
공사자재를 둘이서 낑낑대며 들어다가
바람 없는 안전한 거실 앞 데크에 세워두었는데
월욜부터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는 연락이 왔네요.
밖이 안 보여서 답답한데 이 상태로 주말을 보내얄것 같아요.ㅠㅠ

지금 바깥은 체감온도가 영하 12도라는데
거실에 있으면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아니면 못느껴요.
따사로운 햇살이 깊숙허니 들어오니 더워서 조끼를 벗어던졌더니
서재에서 나온 남푠이 버티컬을 제 눈높이에 맞추어
알아서 척척 내려주믄서 자기가 리모컨이래여.
것두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고객의 마음을 다 알아서 움직이는
AI 리모컨이요.
이케 훌륭헌 AI를 손꾸락 하나 움직이지 않고
세 치 혀로 좌지우지 할 수 있으니 자기는 월매나 좋으냐믄서
너스레를 떱니다.
'근디...자칭 마당쇠에서 은제 인공지능 리모컨으로
승진을 혔드래여?'
하여간 못말리는 유머발전소 덕분에 또 한바탕 웃네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듯
궁작작... 이게 바로 곰삭은 부부들의 일상이 아니긋써라잉?
오늘도 많이 웃어봅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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