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고춧잎김치

꿈낭구 2011. 9. 30. 17:24

 

 

요것이 뭣인종 아는 사람??

ㅎㅎㅎ 야심헌 시간에 끄덩끄덩 졸다가 씻고나서

취침모드로 들어가려고 마악 잠옷으로 갈어입는 찰나

전화벨이 울립디다.

'잉?? 이케 늦은 시각에 어인 전화래여?"

깜짝 놀라서 전화를 받었등만

학전떡이 잔뜩 목이 잠긴 소리로

빨리 내려와보라고...

여태꺼정 무신 일로 그리도 바뻤는지 이제서야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며

주말농장에서 수확한 무농약 고춧잎을 이렇게 가져왔네여.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요즘에 이렇게 잘라갖고 오는것 만도 힘들었을틴디...

서로 바쁘다보니 수다 떨 시간이 부족혀서

고새를 못참고 둘이서 차 속에서 한바탕 수다를 떨고서야 올라왔등만

울신랑도 졸음에 겨워 취침모드로 들어갈 포즈드랑게여.ㅎㅎㅎ

이거 이대로 두면 하루종일 차에 싣고 다녔던 거라서 말라버릴틴디

언넝 나 조까 도와달라고 도움요청을 혔지라.

이걸 혼자 쪼그리고 앉어서 다듬을라치믄

내일 새벽기도 못가는 수가 생길틴디 우짤것이냠서...

 

 

잽싸게 거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아까 수다 떤 이야기로 분위기를 돋굼시롱

울신랑을 붙들어 요로코롬 잎을 땄지라.

작년에 실패를 했던지라 별 신통헌 반응이 없는것을

올해는 아조 맛나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를 떵떵 쳐감서 말여라.

 

 

하룻밤 물에 담가두었다가 깨끗이 씻어서 건졌어요.

간혹 새끼손톱 맹키로 쬐끄만 고추가 달려있기도 한데

이걸 이용해서 고춧잎장아찌를 담글려구요.

 

 

까나리액젓에다 마늘 다진것, 고춧가루, 매실액을 넣고 대충 버무리기만 허믄 끝이랑게요.

이보다 쉬운게 워딨다요...

 

 

손으로 꾹꾹 눌러 담았어요.

이대로 익혀서 그냥 먹어도 되지만

오래 두고 먹으려면 이 위에다

삶은 면보에 된장을 싸서 위에 얹어서 눌러주면

오래오래 짭짤허믄서도 개운헌 고춧잎장아찌로 먹을 수 있당게요.

갓지은 햅쌀밥에 얹어서 먹음 월매나 개운타구요...

친구 덕분에 간단허니 밑반찬 하나 장만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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