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순 껍질 벗겨진걸 학원 다녀오는 길에 사왔어요.
어릴적엔 이 껍질을 벗겨서 목걸이도 만들고 반지랑 팔찌도 만들었었는데...
어른들 껍질 벗기는 틈에 비집고 들어앉아
누가누가 더 길고 예쁘게 만드나 언니들이랑 내기를 하곤 했더랬죠.
끊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한 쪽씩 일정한 간격으로 벗겨서
목걸이를 만들어 주렁주렁 목에 걸고 놀았거든요.
고구마순을 보면 그래서 언제나 어린시절 잼난 추억이 떠올라요.
울딸랑구랑 마주앉아 목걸이랑 팔찌랑 만들어보게 하고 싶은데
요즘에는 죄다 이렇게 벗겨서 팔더라구여.
안 벗겨진건 양이 너무 많아서 우리처럼 식구가 적은 집은 곤란하니까요...
이렇게 붉은빛 도는 고구마순이 김치 담그기에 맛있고 좋아요.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씻어서 건졌구요.
(너무 오래 절이면 고구마순이 질겨지고 맛이 없어요.)
물 빠지는 동안 휘다닥~재료를 준비합니다.
부추가 양이 좀 적은듯 한데...
주말농장표 부추니까...그냥 이걸루만 쓰려구요.
양파도 1개 썰어두고 쪽파도 3~4Cm 길이로 썰어야지요.
부추도 너무 길지 않도록 1~2번 잘라줍니다.
마침 고추 갈아서 쓰고 남은 김치양념이 있어서
한결 수월해요.
마늘,생강,새우젓이랑 까나리액젓을 조금 넣고 고추를 갈아두었거든요.
가볍게 양념에 버무리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간단한지요.
좋아하시는 분들은 생으로도 잘 드시던데
우리집은 새콤하게 익어야 먹으니까
며칠 기다렸다가 먹을거랍니다.
요건 냉장고에 넣어둘거구요.
적당히 익으면 물 말은 밥에 먹으면 얼마나 개운하고 맛이 있는지 몰라요.
울딸랑구도 이 고구마순 김치를 아주 좋아하는데
올해는 이번이 시즌마감이 아닐까 싶어요.
이제는 고구마순을 데쳐서 말려두었다가 나물로 먹을 수 있게 보관해야니까요.
한쪽에는 파김치, 그리고 맛이 섞이지 않도록 한쪽에 고구마순김치를
요렇게 작은 용기에 담아서 이것은 폭~익혀서 빨리 먹고 싶어서
냉장고에 넣지않고 실온에 두려구요.
어서 어서 새콤하게 익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