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파김치

꿈낭구 2011. 11. 5. 09:38

 

 

에고고...어저끄 학원서 오는길에 파를 한 단 사들고 왔지요.

며칠 전부터 부녀간에 파김치 타령을 하두 혀쌌길레...

다듬어진게 없어서 그냥 뿌리 달린걸 사왔등만 눈물 찔끔찔끔 흘려가며

파를 다듬는 중노동을 엊저녁에 울신랑이 거들어줘서 그래도 다행이었다우.

내가 더덕 껍질 벗기는 사업에 몰두헌 동안

울신랑은 테마기행을 보며 신문지를 깔고 거실꺼정 들고가서 일을 벌렸지뭡니까.

파를 다듬는게 훠얼씬 쉽구만요.

더덕을 손질하느라 힘들었던지 아침에 일어나니 손가락이 욱신욱신...

아침에 씻으면서 봤등만...

이케 엉터리방터리로 다듬었지 뭐야요~

테마기행에 심취해서 파는 건성으로 다듬은게 확실허요잉.

일단 키를 맞추어 한 줌을 집어들고 덜 잘린 녀석들을 싹둑싹둑~~!!

 

 

파김치에는 마늘과 생강을 넣지 않으니

아마도 세상에서 젤루 쉬운 김치가 파김치가 아닌가 싶으요잉.

살짝 절인 파를 찹쌀죽에 고춧가루를 넣고 설탕 살짝 넣고 까나리액젓과 새우젓을 반반 섞었어요.

새우젓만 쓰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은 있는데 깊은맛이 없다기에

까나리액젓을 조금 넣었답니다.

 

 

금방 담근 파김치 간 보는게 젤루 시려요잉~~!

오늘은 간을 봐줄 울신랑이 없응게 헐 수 없이 젤루 쬐맨허고 날씬헌넘으루다가...

쬐매 싱건가??

토판염을 넣으려니 빻아둔게 없쓰요잉.

작은 미니절구를 김치 담그다 말고 꺼내려니 좀 부산시러우요?

쉽게 끄집어 내려다가 차곡차곡 쌓아둔 밀폐용기가 좌르륵~~ 떨어져서

여기 한 개 저기 한 개...

하필~고춧가루 양념 위로 떨어지네여.

조수가 없응게로 여간 복잡헌것이 아닙네당.

 

 

적당히 간을 맞추고 다시 한 개 먹어봅니당.

이제 맛나게 익히기만 허믄 되갓쥬?

 

 

절반은 김치냉장고로 직행할거구요.

절반은 새콤허니 익혀야쥐~~!

 

 

어차피 일을 벌인김에 고구마순 김치까지 곁들여서 ...

 

 

오늘은  반나절을 꼬박 주방에서 시간을 보냈구먼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준비해놓고 나니 맴이 후련허고 흐므지고...

 

 

얼마동안은 반찬 안 만들고 있는걸루만 먹을테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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