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주문이 들어온 삼치 대신
고등어로 양념구이를 했어요.
냉동실에서 미리 꺼내둔다고 한것이
삼치가 아닌 고등어 두 팩이었더라구요.
일단 전자렌지용 생선구이 전용 도구를 이용해서
4분 돌려서 굽는 동안에
고추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과 생강청, 종합간장과 물엿을
바글바글 끓여 양념장을 만들어서
구워진 고등어를 앞뒤로 양념이 베도록 뒤적여줬어요.
두 팩이라 네 조각인데 양념이 부족할까봐
두 조각 먼저 양념구이 하고
나머지 두 조각을 알뜰하게 양념을 발라가며
구웠더니 냄새맡고 딸랑구가 쪼르르~
파 송송 깨 송송으로 꽃단장 시켜서
1인용 앞접시에 먹기 좋게 담았어요.
이렇게 양념구이를 하면
아침에 해도 냄새가 그다지 요란하지 않아서
괜찮더라구요.
남푠 출근하던 시절에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쥬.
그 시절에 의류관리기가 있었으면
아마도 1등으로 구매했을겁니당.ㅎㅎ
아침에는 항상 담백하고 몸에 냄새가 베지 않는
상큼한 메뉴를 준비하던 습관이 있어선지
아직도 아침식탁에 생선을 올리는 것에
익숙치가 않아요.
누가 그의 딸 아니랠까봐 딸랑구가 아침운동 후 샤워하고
후드티를 입고 주방으로 등장했구만요.ㅎㅎ
발라먹기 좋은 부분으로 접시를 바꿔주었더니
후드티 모자를 깊게 뒤집어쓰고
아쿠야~~! 안 꿔줬드람 클날뿐 혔구만이라.
하나 남은 한 토막은 잘 놔뒀다가
낼 아침에 또 먹긋답니다.
생선에 양념이 발라져있으니
한참 먹을때꺼징 삼치인지 고등어인지도 모르고 먹다가
고등어라니까 그제서야 맛이 어떻게 다른지 잘 몰긋대여.
아직도 생선맛 보다는 양념맛을 즐기는 어린애 입맛이랑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