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뽕잎차 제다사업

꿈낭구 2021. 5. 1. 08:49

어제 주말농장에서 뽕잎을 따왔어요.

이 뽕나무는 오디를 포기하고

순전히 뽕잎만 쓰려고 심은거라서

완죤 유기농 뽕잎이지요.

지주냥반께오서 따기 쉽도록 가지를 잘라주셔서
여린 잎만 땄어요.

지주냥반 아낙인 동무는 작년것도 그대로 있다며 기권.

남푠은 땅콩모종을 사들고 와 심는다고 열일중이니
혼자 쪼그리고 앉아 따려니 재미가 없어서
쬐끔만 따려는데 지주냥반 자꼬만 나무를 잘라오십니당.

친정식구들이 고지혈증 가족력이 있어서
해마다 만든 뽕잎차를 나눠주는데
동생네가 젤루 열심히 먹어서 올해는 동생네만 줄까봐요.
올케가 힘드니까 할때 꼭 불러달랬는데 내려올 형편이 안 되니
뽕잎을 그냥 택배로 보내달란디 아파트에서 어케 허긋다공...
올해는 직접 해보구 싶다는 그 마음이 이뻐서
걍 제가 해서 나눔하려구요.

다행히 전날 태풍급 바람이 불며 비가 내려서
송홧가루가 거의 씻겨져내려서 한결 일이 수월해졌어요.

조금씩 나누어서 씻어서 건져놓고 

그러기를 다섯 번씩...

씻어서 건져놓으니 비가 내리네여.

아파트가 아니니 물 떨어지는 이 소쿠리들을 어쩐다요.

원래 계획은 찜기에 살짝 쪄서 덖을 생각이었는데
급해서 그냥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
소쿠리에 담아들고 2층 다락방에서 건조대를 펼쳐놓고
옷걸이에 하나하나씩 걸어서 너는데 허리가 뒤틀리공

아고고...곡소리가 절로 나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안 내려오니
남푠이 올라와서 협조를 허긋다공 올라왔네여.

그리하야 어젯밤 도란도란 얘기 나누믄서

음악을 켜고 분위기도 내믄서...

그 많은 것을 장시간에 걸쳐 널어두고

제습기를 켜고 문을 닫아뒀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들어가보니 이제 덖어도 될것 같아요.

개망초 뜯어온것도 데쳐서 함께 말리는 중인데
묵나물로 먹으면 정말 맛있거든요.

뽕잎향이 가득하니 남푠이 다락방 문에
'**제다'라고 써붙여 줘야긋대여.ㅋㅋㅋ

오늘도 비가 내려서 오후쯤에 덖어 내일 비 그치고
황사 씻겨내려서 쾌청할때 햇볕에 말리려구요.
올해의 제다사업은 비교적 적은 양이라서 수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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