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고기·쇠고기

초간단 탕수육

꿈낭구 2011. 10. 20. 20:55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오늘 저녁엔 무얼 해 먹나...궁리를 하던중에

냉장고에 넣어둔 목이버섯이 떠올랐지요.

옳다구나~!

그려 그려...탕슉을 허믄 씨갓고낭.

집 근처 대형마트에서 고기를 사려고 들어갔등만

허허...게으른 주부들을 위한 탕슉재료가 있습디다요.

고기를 사려다가 갑자기 피로가 쓰나미맹키로 엄습을 혀오는지라

계획을 바꾸어 덥석 한 봉지를 사서 가심에 품고 집으로 돌아오지 않었것씀까?

 

부녀지간에 오늘저녁엔 감자탕을 먹으러감이 워떨꼬~허고서리

음모를 꾸미고 있던차에 들고 들어선 식재료를 보더니

김이 팍! 센 표정입니당.

맥카릅시 외식은 무신 외식이다요?

내남잔 엊저녁에 딸랑구는 새로 바뀐 짝허고 포식을 허고 들어온지가

월매나 되얏다고...

아침에 한 밥도 반이나 남었는디 씰데읎는 공작 꾸미지들 말라고

일언지하에~...묵살허는 의미루다가

냉큼 포장지를 뜯어서리 곧바로 탕슉만들기 모드에 돌입을 혔구만요.

옷도 못갈아입고 저녁준비에 들어간 아내가 딱했던지

울신랑 자청혀서 자기가 돕겠노라고...

워매나...오늘아침 용돈이 효력을 발생헌걸끄나잉? ㅋㅋㅋ

 

사실은 신혼때 튀김을 하다가

튀김냄비 속의 기름에 불이 붙어서

화상을 입은 아픈 사연이 있었기에

울신랑은 기름으로 무언가를 튀기는듯헌 소리만 나도

화들짝 놀라서 주방으로 뛰어들어 옵니다요.

제발 조심 또 조심허라고...

튀기는 요릴랑 제발...나가서 사먹자고...

ㅎㅎㅎ

불붙은 튀김냄비를 밖으로 내놓으려다

감싸고 있던 행주에 불이 옮겨붙어 고만...

발등에 쏟아버린 대형사고를 쳤던 전과자이니

그럴만도 허지라잉.

그시절 아픈 저를 업고 병원을 댕기느라 한동안 고생 참 많었거덩요.

그때 첨 알었구먼요. 화상의 고통이 월매나 큰것인지를...

식용유가 과열되면 불이 붙는다는 사실을 명심허시고

튀김요리시 유의하세여!!!

 

아고...워쩌다가 옛시절로 돌아갔드랴...ㅋㅋㅋ

냉장고 속의 야채들로 특별한 소스를 만들 준비를 야심차게 허믄서

그 귀헌 목이버섯을 듬뿍 넣고 만들어야쥐...혔등마는...

 

 

고기만 들어있는종 알었등마는

소스꺼정 곁들여져 있더랑게여.

그렇담 증말로 남녀노소 누구나 맘만 먹음 탕슉을 맹글 수 있긋넹?

멋지게 소스를 만들어서 고기를 직접 사서 만들지 못헌 게으름을 때워보까 혔는디...

 

 

어차피 이리된거 오늘은 참말루 초간단 탕슉이 되얏고만요.

기존의 소스여다가 풍성허니 재료를 더 첨가혀서

바샤샥허니 튀긴 고기 위에다 휘리릭 끼얹어

얼렁 저녁 먹자고 나발을 불었등만

울딸랑구 눈을 빛내며 우와~~!

 

 

사서 만든 탕슉은 첨였는디 그런대로 맛이 있었나봅니다.

아고고...이 부녀지간을 우찌헌다요잉!

서로 먹으려고 쟁탈전이 벌어졌쓰용.

공교롭게도 위치상으로 울딸랑구가 불리헌 입장이지만

절대루 양보헐 수 읎다는 강헌 의지가 젓가락을 통해 그대로 전해졌나봅니다.ㅋㅋㅋ

누가 승리혔게여~

ㅋㅋㅋㅋ

그많은걸 은제 다 먹나...혔등마는 이렇게 깨깟허니 접시를 비웠네여.

결국...밥은 손도 안 대고 그대로 남겨서

 낼아침엔 맴맛헌 콩나물국밥이나 혀얄랑게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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