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비오는 날은 팥국수

꿈낭구 2021. 5. 28. 14:31

오늘 점심은 팥칼국수.

 

계속 비 소식이 있어서 오늘 아침에
햇살이 쨍하기에 서둘러 세탁을 해서 널었는데
바람이 어찌나 이리저리로 정신없이 부는지
빨랫줄이 춤을 추며 휘날리더니 금세 말랐네요.
2층 데크까지 엉겅퀴 씨앗인지 가시 달린 고약한 씨앗들이
바람타고 날아와서 문앞에 놓인 매트가
순식간에 털매트가 되얏쓰요.
잡아뜯어내기 힘들어서 테이프로 찍어내서
겨우 해결하고 나니 이제는 장대비가 퍼붓네요.
빗줄기가 이리저리로 우박 쏟아지듯...ㅠㅠ
대체 왠 비가 이케 오는지 몰긋네여.

날마다 비가 내리는게 아열대기후가 된것 같아요.

비오는 날 점심으로 이렇게 준비했어요.

생칼국수면을 삶아 팥칼국수를 끓였어요.

작년에 텃밭에서 수확한 토종팥인데 넘 맛있어요.

을씨년스럽고 추워서 팥 삶아서 갈아둔거 꺼내서

생칼국수면이 익었을 즈음에 팥앙금을 넣어
농도를 맞추고 소금과 설탕을 적절히 넣고 끓였어요.

식탁에서 먹을까 했더니

거실로 가서 밖에 비 오는거 보믄서 먹자네요.

무우김치만 꺼내서 식탁에서 거실로 자리를 옮겨갑네당.

맛있는 팥국수를 우박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며 내리는

빗줄기를 바라보믄서 맛나게 먹었지요.

속이 따뜻해지니 또 가디건을 벗어던지고 싶어요.ㅋㅋ
얼마전 부부의날 기념으루다 선물을 준비했다더니
석류즙과 석류청이 배송되었더라구요.
대체 갱년기는 언제가 졸업이당가여?

더웠다가 추웠다가 하루 종일 가디건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
요즘 제 모습 만큼이나 변덕을 떠는구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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