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앵두청 만들기

꿈낭구 2021. 6. 3. 10:26

올해는 앵두청 만들고 맛있는 앵두보리밥쨈 까지 챙겼네요.

앵두청을 만들고 있어요.

앵두가 익어가면서 새들이 날아들어 쪼아대니

바닥으로 엄청 떨어지기도 하고

그대로 두었다가는 새들 때문에 멀쩡한 앵두가 

얼마 안 될것 같다며 앵두나무 아래에 비닐을 깔고

남푠이 어제 앵두를 땄어요.

따면서 보니 새들만 노리는게 아니고

달팽이들까지 앵두를 넘본다네요.

달팽이가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앵두나무 위까지 올라오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서

새들과 나눠먹으라고 울타리쪽 뒷쪽 가지의 앵두는 남겨두었대여.

보기 좋게 앞쪽을 남겨두징...

앵두 따는데도 시간이 걸리지만

따면서 함께 섞인 이파리도 앵두에 붙어있는 꼭지도 

생각보다 일이 많더라구요.

작년에 앵두나무 전지를 하는 바람에 앵두가 안 열려서

앵두청을 못했기에 올해는 넉넉하게 담그려구요.

소쿠리에 이렇게 씻어서 건지기까지

얼마나 힘이 들던지요...

 

따온 앵두를 물에 넣으니 이파리가 둥둥 떠올라서 건져내고

씻어 건지기를 다섯 번 

비가 그렇게 내렸는데도 황사때문인지

물 위에 노란 가루같은게 떠올라서 여러 번 헹궈야 했지요.

그리고 꼭지 제거하는게 은근 손이 많이 가더라구요.

덜 익은 앵두도 골라내야 하고

새가 쪼아서 상처난 앵두도 골라내야 하고

씻으면서 열심히 줏어먹기도 해가믄서...

어제 엄청 햇볕이 뜨거웠는데 주방에서 하기에는

너무 양이 많아서 밖에서 했더니

손도 얼굴도 땡볕에 그을려서 시커먼스가 되얏네여.ㅠㅠ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빠지기를 기다리면서 쉬는데

에구구...뒤늦게서야 보리밥을 따왔네요.

올해는 아직 덜 익은게 감나무와 매실나무가 자라면서

그늘이 많이 드리워져서 늦어진것 같네요.

보리밥 꼭지는 길다랗게 생겨서 따기엔 좋은데

요건 또 앵두와는 달리 익으면 말랑거려서 터지기 때문에

아기 다루듯 조심조심 씻어 건져야해서 제법 힘들었어요.

아이가 앵두보리밥청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올해는 아주 맘 먹고 만들려구요.

하필 리코타치즈가 떨어져서

아침에  MP5에 리코타치즈를 만들고 있었거든요.

일머리라는게 있다는걸 알 턱이 없는 남정네께오서

볕에 앵두 딴다고 힘들거 생각해서 혼자 땄다는데

어차피 잠깐이면 되니 앵두 물 빠지는 동안에

리코타치즈를 후다닥 만들었지요.

주머니에 부어 유청을 뺀 다음 냉장고에서 굳혔다가

오늘 아침에 이렇게 완성!

하나는 랩으로 덮어서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나는 내일부터 샐러드에 넣어 먹을거라서 냉장고에 넣었어요.

주머니에 남은 치즈를 긁어먹는 재미...

MP5에 치즈 냄새가 남아있을까봐서 재빨리 세척해서

뜨거운 물로 우려냈어요.

 MP5가 크기는 작아도 오목하고 깊어서

더 많이 들어가네요.

4.7L 짜리라서 앵두 2kg에 설탕1kg을 넣고

65℃로 12시간 셋팅했어요.

오일스킬렛에는 앵두와 보리밥 섞인것으로 1.5kg에

설탕 850g을 넣고 65℃에 12시간 셋팅했고요.

오일스킬렛은 3.6L 짜리인데 넓은대신 깊이감은 MP5에 비해 덜해요.

어제 잠들기 전에 다시 한 번 셋팅을 해놓고 잤어얀디

넘나 고단해서 그냥 잠이 들어서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런 상태로 꺼져 있네요.

다시 12시간 셋팅을 해뒀어요.

MP5의 것도 마찬가지로 다시 12시간 더 발효시키려고 셋팅해뒀어요.

용량이 제법 커서 앵두 남은걸 더 넣었어도 됐는데

이거 발효 끝나고 걸러서 저장용기에 담아두고

남은 앵두 따서 한 번 더 해얄까봐요.

앵두와 보리밥이 섞인 오일스킬렛의 것도

한 번 더 발효과정을 거치면 맛도 향도 저장성도 좋아질것 같아서

65℃로 12시간 더 셋팅을 했어요.

샐러드마스타 덕분에 깔끔한 청 만들기 선수가 되얏네여.

올해 유난히 많이 열린 앵두 덕분에

여름내내 울딸랑구 엄청 신나게 앵두청을 즐길 수 있게 되었네요.

총 24시간 발효과정을 거친 앵두청과

역시 꼬박 하루 발효과정을 거친 앵두와 보리밥청이 

완성되었네요.

건더기를 조심스럽게 건져서 걸러내는 과정입니다.

이제 서늘한 상온에서 2차 발효를 위해

병 목쟁이꺼정 가득 담지 않고

여유있게 요정도로만 담았어요.

유리병 마다 각종 청들이 담겨있어서

저는 발사믹식초나 와인 병 까지도 빈병만 나오면

버리지 않고 잘 세척해서 챙겨둬요.

MP5의 것도 이렇게 남아서 

빈 병을 저장고에서 찾아서 옮겨 담으면 

올해 앵두청 사업이 끝나는뎅...

발효가 끝난 앵두가 쪼글조글 핑크빛이 되었네요.

요것은 앵두와 보리밥을 섞어서 만든 오일스킬렛의 것이구요.

히히...올망졸망 유리병들에 담고

스티커도 붙여주고 코르크 마개를 못찾아서 

임시로 거즈를 덮고 감싸두었어요.

분명히 열어서 어디 두었는데 굴러 떨어졌나 

한가할때 수색을 해봐야긋네여.

ㅎㅎ 뿌듯합니다.

아마도 얘들은 내년에 개봉을 해서 먹게 될듯요.

작년에 담근거 개봉해서 먼저 먹어야니깐요.

건더기를 먹어보니 맛이 아주 좋아서

버리기엔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또 일을 벌였네요.ㅋㅋ

위생장갑 끼고 쇠 소쿠리에 조물조물 문질러서 씨를 제거하는데

아쿠야~! 생각 처럼 간단하지가 않더이다.

밤 늦도록 이걸 갖구서 씨름하는걸 보더니

남푠이 팔을 걷어부치고 자기가 해줄테니 들어가 쉬래여.

넘 힘들어서 못이긴척 물려주고 곁에서 조수노릇을 해서

요렇게 알뜰허니 여기에 설탕만 약간 추가해서

쨈을 만들려구요.

때깔 고운 쨈이 이렇게 거저 생겼어요.

병에 담고 남은것이 요만큼.

빵에 발라 먹으면 좋을것 같아요.

조금 남은 딸기쨈을 작은 용기에 옮겨 담고

이렇게 앵두쨈 두 병이 생겼네요.

쨈을 만들다 보니 해마다 오일스킬렛에 각종 쨈을 만들어서

이렇게 포장해 선물도 하고 했는데

올해엔 앵두쨈을 맛보고 맛있으면 한 병은 선물을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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