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골·일품요리

주말아침은 밀푀유나베

꿈낭구 2021. 7. 24. 09:37

주말 아침 먼동이 트기 시작합니다.

어제 데크에 텐트를 쳤는데

바람에 날아갈까봐 테이블 의자로 이렇게 해뒀는데

무사허구만요.ㅎㅎ

옥상에는 햇볕이 너무 강해서 된장과 간장 항아리들을

그늘로 옮겨둬얄까봐요.

비가 올 확률도 없고 해서

이렇게 타프도 치지 않고 모기장만 해뒀더니

바람이 네 곳으로 통하니 바닥을 고정시키지 않았어도

얌전히 잘 있드랑게여.

밤새 냥3이가 올라와서 말짓을 하면 어쩌나 했는데

냥이 대신 엄지손톱 만한 아기 청개구리들이

여기 저기에서 아침인사를 하러 나오네요.

그 작은 것들이 어떻게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왔을까요?

곧 해가 떠오르겠어요.

저 먼 산 뒤에서...

마을은 아직 잠이 덜 깬듯

고요하기만 합니다.

저는 이 시간이 참 좋아요.

그래서 잠에서 깨면 

늘상 옥상으로 올라오게 됩니다.

신선한 아침 공기와 새벽이 주는 신비로움 때문에...

저만의 QT Time이라고나 할까요?

먼 하늘이 붉게 타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하루를 선물로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렇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는 이곳에서의 삶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주말 아침도 여늬때 처럼 일찍 하루를 시작했더니
오전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집니다.ㅎㅎ
딸랑구가 엊저녁에
'엄마. 우리 낼 아침엔 뭐 먹지요?'
주말이라 갈빗살을 구울까 했더니
국물있는게 좋은가봐요.
어제 치과 정기검진 다녀오는 길에
마트에서 만가닥 버섯 세 팩에 2,000원에 팔기에
얼렁 줏어왔거덩요.
그래서 밀푀유나베를 준비했어요.

저는 샐마 원형 프라이팬을 프라이팬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전골냄비 처럼 쓸때가 훨씬 많네요.
식탁에 올려두고 먹기에도 좋고
이런거 하기엔 안성맞춤이거든요.

숙주 대신 콩나물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주재료를 돌려담고 가운데에 버섯을...
배춧잎이 꼬부랑거려서 얌전스럽지 못하네요.
배추 위에 텃밭에서 따온 깻잎 올리고
소고기 불고기용을 올리고 겹겹이 쌓아올려서
잘라 돌려담고 새송이버섯과 만가닥 버섯과
양파를 가운데에 올렸어요.

육수 대신 냄비에 시크릿코인 두 개 넣고 끓여서
국간장과 마늘로 간을 맞춰 밀푀유나베 위에
가만히 부어준 다음 보글보글 끓이기만 하면 되니
이것 처럼 쉽고 간단한게 없답니다.

쫄깃한 만가닥버섯이 달큰한 배추와 향긋한 깻잎과
아삭아삭한 콩나물이 어우러져서 담백하고 맛있다며
게눈 감추듯 먹었답니다.

가지무침과 갓피클과 오징어젓갈로
우리끼리 정한 1식3찬을 준수했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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