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묵은지 찜

꿈낭구 2021. 9. 19. 13:38

개운한 묵은지찜이 생각나서가 아니라

김치냉장고 한 쪽을 냉동으로 전환시켜야 할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퇴출대상 1호가 된 묵은지 랍니다.

아파트에서는 이 묵은지 양념을 털어내고

씻어서 물에 담가 우려내는 일이

정말 번거로웠지요.

혹여 배수구가 고춧가루 찌꺼기로 막히지나 않을까 하여

고운 체에 걸러서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려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에선 일단 밖에서 대충 흔들어 씻어서

안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있으니 참 일도 아니구만요.

묵은지 신맛을 좀더 빼려고 물을 갈아줘가면서

하루 더 우려냈어요.

삼겹살집이나 보쌈집에 가면

이런 상태로 보쌈에 곁들여 나오던

묵은지가 있던데...

조금 남겨둘까 하다가 아직도 남은 묵은지가 넉넉하니

그냥 찜으로 만들기로 했어요.

멸치육수에 된장과 고춧가루와 들기름과 양파청을 넣고

묵은지가 나른해지도록 다용도실에서

하이라이트를 이용해 찜을 했어요.

김장할때 김치 사이사이에 무우를 도톰하게 잘라서

넣어둔것도 있어서 것두 함께 넣었더니

몰캉허니 제법 맛있네요.

이런 토속적인 음식이 개운해서 참 좋아요.

MP5를 이용해서 지난 봄 말려둔 작약뿌리와

모과 말린것과 수삼뿌리 말려둔것도 꺼내서 넣고

대추도 넣고 65℃로 셋팅해두고

자고 일어났더니 이렇게 잘 우러났네요.

꿀을 넣어 따뜻하게 마셔도 좋구요

냉장고에 넣어두고 차게 물 대신 마셔도 좋을것 같아요.

'반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긋한 아침  (0) 2021.09.22
코로나 시대의 추석  (0) 2021.09.21
콩나물짠지  (0) 2021.09.15
두부조림  (0) 2021.09.13
꽈리고추조림  (0) 202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