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진땀나는 착각

꿈낭구 2011. 11. 14. 11:35

아침 일찍 학원에 늦지않게 가려면

얼마나 정신없이 서둘러야 하는지...

빠른 걸음으로 20여분 거리인데

운동삼아 걸어다니리라...굳은 결심을 혔는디

차를 갖고 갈까...비가 올듯 헌 날이나 바람 부는 날이면

실금실금 타협을 허자는 마음이 들고 일어서곤 헌단 말여라.

허지마는...내 스스로 정헌 규칙인디 아니되지라잉.

 

그날도 1단으로 놓고 경보선수 맹키로 씩씩허니 걸어가는디

맞은편에서 누군가가 경쾌헌 음성으로 인사를 험서

자장구를 타고 휘익~지나갑니다.

뒤돌아보며 답례루다가 손을 흔들어주며

울아파트 주민으로 입력을 시켰등게뵤.

그녀도 나 만큼이나 바쁜지

아침마동 서로 길을 마주허고 짧은 인사를 주고받고는 혔는디

어느날...오후에 집 앞 사거리에서 신호를 바뀌기를 기다리고 섰는디

 그녀가 자장구를 끌고서 곁으로 다가오더이다.

맨날 아침마다 워딜 그리 바쁘게 가느냐고...

그러는 자기는 아침마다 워딜갔다가 오느냐고...

언제 이사를 혔느냐고 물었는디

그녀왈~ **아파트로 이사한지 한참 되얏다공...

이야기가 서로 오고가던중

아차~!! 갑자기 머릿속이 뒤죽박죽입니당.

그녀는 바로 울아파트 주민이 아닌 울교회 집사님이었던것을~~

것두 모르고 확신에 찬 잘못 입력된 정보로 인하여

@#$%^&*...에구머니...이를 워쩐뎌... 

그녀는 눈치를 아직 못채고 있는듯 했지마는

사태를 수습허느라 지가 월매나 두뇌활성화를 시켜야혔는지 몰러요.

아이고오...진땀이 났구먼요.

착각혔노라고 이실직고허기엔 이미 애매모호헌 상황이 되야갖구서리

곧바로 정보수정 모드로 돌입혀서 그녀는 전혀 눈치를 못챈듯 혔지만

헤어져 돌아오면서 속으로 어찌나 미안시럽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다니...허고서 스스로를 한심혀혔구먼요.

워쩔것이우...스스로를 이렇게라도 위로혀야징.ㅋㅋㅋ

'그란디...생각혀봉게로 두 사람이 서로 많이 닮기는 닮았다.

아녀...워쪼믄 그케 닮을 수가 있당가?? '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치매가 온다등만

살짝 걱정이 되얏구먼요.

'아녀, 아녀, 치매는 고유명사부터 잊어뿐진다쟈녀!

내넌 잠시잠깐 얼굴만 착각을 헌 것이닝게로

너모나 심각헐것 없당게로!'

ㅎㅎㅎ 생각혀보닝게로 웃음이 나유.

우짠다고 그렇게 확신에 차서

그렇게 엉터리방터리 정보를 입력혔으까요잉??

나만 그런거 아니랑게...

오늘아침 울신랑도 손수건과 지갑을 얌전허니 장식장 위에 놓고 출근혔다구요.

때는 요때다...험시롱 살그머니 지갑을 들춰봉게로(쉿! 요거는 비밀이야욧!!)

시푸르딩딩 배춧잎이 대세인 내 지갑허곤 풍경이 달러요잉.

신사임당이 왜케 많응겨??

ㅎㅎㅎ 어저끄 대봉시 한 상자 산거 띠어먹어도 괜찮것는디??

그러다가는 또 슬며시 장난기가 발동을 혀서

지갑을 숨겨두고 5/1정도를 챙겨볼까??ㅎㅎㅋㅋ

혼자서 별의별 상상을 혀감서 웃다봉게

우울감이 어느새 저만치 달아났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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