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오늘 만난 정겨운 모습들

꿈낭구 2011. 11. 15. 21:16

 

동무하고 얼마만의 산행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햇살이 따스해서 산을 향해 오를적엔 더워서 겉옷을 벗고 싶었는데

산 초입에 들어서자 그래도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제법 한기가 들더라구요.

날씨가 봄날과 흡사한지

개망초가 새초롬히 꽃망울을 터뜨렸네요.

어찌나 곱고 예쁘던지 카메라에 담아 우리집에 델꼬 왔어요.

절반도 못 올라가서 산에서 간벌을 하는지

요란한 전기톱 소리가 숲의 분위기를 망쳐서 얼마 못가서

그냥 내려오다가 계곡에 앉아 얘기하며 차도 마시고...

하늘이 이렇게나 청명한데

감나무에 걸린 조롱박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요넘을 만난 사람이 몇이나 될까여.ㅎㅎㅎ

귀한 조롱박이 감나무 가지에 내걸렸는데

요즘 보기드믄 모습이라서 요넘도 델꼬 왔어요.

 

 

내려오는 길에 어느집 대문앞에 매어달린 이 정겨운 전등을'

그냥 지나칠 수 있어야지요...ㅎㅎ

대문 안쪽에서 갑자기 으르렁~하는 소리에

다리야 나 살려라...도망을 쳤지요.

이 집이 바로 언젠가 소개한적 있는 ... 다시 보실래요?

 

 

 

여전히 그 우렁찬 소리에 가까이 다가설 용기가 안 납니다.

빠꼼허니 열린 대문 틈으로 얼핏 보니

와우...누렁이가 고약헌 인상으로 위협을 합니다.

아...무셔버라...

 

 

그런가하면 어느집 대문앞엔 비가림용 예술작품(?)이

시선을 사로잡네요.

오늘은 몇걸음을 사이에 두고 시공을 초월한 느낌입니다.

 

 

조금 더 지나니 우편함이 정말 이색적입니다.

집주인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작품 아닌가요?ㅋㅋㅋ

이런 우편함은 아마 여기 말고는 볼 수 없겠지요?

오늘 젤루 가슴 따뜻해지는 정경.

처마끝의 빨래가 푸근한 엄마품을 연상케하는...

도심의 아파트숲에서 사는지라

이런 모습을 보면 너무나 정겨워서 콧날이 찡~해집니다.

산에 오가며 만나는 이런 정겨운 모습들이 어찌나 좋은지 몰라요.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고기  (0) 2011.12.02
오늘은 출장중  (0) 2011.11.30
진땀나는 착각  (0) 2011.11.14
위장전입  (0) 2011.11.13
황당사건  (0) 201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