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물메기탕

꿈낭구 2021. 12. 5. 13:53

오늘 즘심에는 물메기탕을 끓였어요.

대천항 수산시장에서 사온 물메기여라.

알이 제법 실한데 두 마리에 만 원이라고...

크기가 이렇게나 큰데 이게 왠 횡재인가 싶어서

얼렁 샀어요.

자주 먹는 아구도 있었는데 겨울철 별미인 물메기탕이 생각나서

요걸루 추켜들었지요.

묵직한 크기의 물메기 두 마리를 씻어서 먹기 좋게 잘라

한 마리는 알과 함께 냉동실로 들여보내고

살이 물크덩하고 흐믈흐믈해서 여엉~ 거시기 헙니다마는

글두...남해 미조항에서 처음 먹어보았던

그 시원한 물메기탕 맛을 잊을 수 없어서

용기내어 직접 끓여보기로 했어요.

한 마리 인데도 어찌나 큰지 웍에다 끓여야 했답니다.

무우를 도톰납작허니 썰어서 웍 바닥에 깔고

물메기 올리고 시크릿코인 넣고 물을 넉넉하게 붓고

바깥에서 하이라이트를 이용해서 끓일라구요.

동해안에서는 물텀벙이라고도 하고

곰치라고도 하던데 동해안 여행하면서도

곰치국이 뭘까 술 드신 분들이 아침에 해장국으로 즐긴다는것 정도로만

알았다가 남해에서 처음 맛보고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에 반해서

집에서 직접 끓여볼라구요.

너무 오래 끓이면 살이 다 풀어진다기에

나름 신경을 써서 한소큼 끓여 거품을 걷어내고

건고추와 마늘을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췄어요.

쪽파와 미나리와 부추를 넣고

웍을 주방으로 들고 들어와서

국간장으로 하려다가 뽀얗고 맑은 국물맛이 좋을것 같아서

부족한 소금간을 살짝 했어요.

우리 고추가 엄청 매운가봐요.

뚜껑을 열자마자 매운 맛이...

오잉? 매운거 못먹는 남푠것은 고추를 빼고 이렇게 덜었어요.

시원한 국물맛이 그만이라네여.

저는 건더기를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었지요.

남해에서 먹을땐 부추를 쫑쫑 썰어서 듬뿍 넣은걸 먹었는데

어찌나 시원하던지...

근데 그거 못지않게 깔끔하면서도 시원해서 좋았어요.

한 마리 남은것은 익은 김치 썰어넣고

동해안 식으로 함 끓여볼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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