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해물덮밥

꿈낭구 2011. 11. 19. 11:57

 

 

간밤에 비가 내려서였나

어제 모처럼의 산행에 고단했었나

고만 늦잠을 자버렸어요.

어제 수업하며 진동모드로 해놓은 햄펀이 알람구실을 제대로 못혀갖구

온식구를 늦잠에 빠뜨렸구만요.

기지개로 몸을 일깨우기도 전에

잠옷바람으로 정신없이 쌀을 씻고...휴...!!

국이 필요없는 뭐 간딴헌게 없을꼬 재빨리 머리를 굴렸등만

바로 요거~! 해물덮밥이 번개처럼 떠오릅디다. 

 

 

 마침 냉동실에서 꺼내둔 해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뭐유?

새우랑 오징어랑 홍합이며 조개까징...

요것만 있음 폼나는 요리를 손쉽게 할 수 있겠다 싶어서

물어다 놓은 비상용 재료들이지라.

요거 있응게 다른 재료들 준비허는 동안에

얼렁 멸치다시육수를 만들고...

 

 

어제 산에갔다 오면서 주말농장에서 뽑아온 싱싱헌 당근이지요.

얼마나 달큰허니 맛있는지...

사실 완죤유기농이라 껍질을 벗길것도 없지만

꾸불텅꾸불텅 겉껍질 틈바구니에 행여 흙이라도 남아있을까봐

껍질벗겨서 이렇게 썰어놓았어요. 

 

 

히히히...지가 급헐때 쓰려고 표고버섯을 불려 냉동실에 넣어두었는데

표고버섯이랍시고 꺼내놓은게 그 귀헌 자연산 전복 썰어놓은게 아니것씀까?

그리하야...럭셔리 해물덮밥을 먹게 생겼구만요.

뒨정뒨정 결국 표고를 못찾고 꿩대신 닭이라고

목이버섯을 찾아냈구먼요. 

 

 

브로컬리를 소금물에 잽싸게 데쳤구요.

 

 

먼저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마늘을 볶다가

해물과 당근을 먼저 넣고

 

만들어놓은 멸치육수를 부어 끓입니다.

너무 오래 끓이면 해물이 질겨니니 주의하시구여...

 

 

끓으면서 떠오른 거품을 걷어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음 나머지 재료들을 넣고

 

 

물과 녹말가루의 비율을 1:1로 하여

물녹말을 만듭니다.

 

 

농도를 보아가며 끓고있는 해물탕에 넣어준 다음

(덮밥으로 먹을땐 약간 묽은듯한 농도가 좋더라구요.

여기서 덮밥용이 아니라면 좀더 걸죽한 농도가 좋구요.)

대파를 넣고 참기름 한 방울로 마무리!!

 

 

갓지은 햅쌀밥에 요렇게 끼얹어 줍니다.

 

 

다양한 해물의 버라이어티 해물잡탕식 덮밥이

완성되었네요.

여기에 잘 익은 김치만 한 가지 곁들이면

간단한 아침식사로 그만이지요.

 

 

아이구...욘석을 어쪼믄 좋대여??

울딸랑구 그릇 가장자리에 하나씩 둘씩 건져냅니다.

해물덮밥에서 해물을 빼면 앙꼬없는 찐빵이나 진배읎대두 한사코...

 

 

얄미워서 눈을 흘겼더니만

이따가 따로 먹을거래나요?

요걸 기냥...!!

'너 워디가서 요런 버르장머리 못고치믄 귀염 못받는다잉?'

강경허니 협박을 혀두 요모냥이니 우짜믄 좋다요...

 

 

어젯밤 간식도 요렇게 먹다가 남겨

슬그머니 식탁위에 놓고 줄행랑을 칩니당.

시방 칼로리 계산험서 먹는걸 자제헐때냐구요...

먹고 돌아서믄 배고플 나이에

속이 터져서

'다시는 빵굽는가 봐라...얘가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니까...'

속으로 투덜투덜 거렸으면서도

결국 또다시 반죽을 허고 있으니

참말 저 역시도 못말리는 극성아닌가혀서

잠시 마음이 어지럽습네당.

 

 

'생선·해물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물짬뽕  (0) 2011.12.04
생태탕  (0) 2011.11.25
동태찌개  (0) 2011.11.06
홍합탕  (0) 2011.11.04
전복야채볶음  (0) 2011.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