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홍합탕

꿈낭구 2011. 11. 4. 19:32

 

 

뽀얗게 우러난 국물이 얼마나 시원한지요...

오늘은 홍합탕을 끓였구만요.

재료 : 홍합 1팩, 대파, 마늘, 청홍고추 각1개씩

 

 

홍합이 제법 통통하게 살이 올랐더라구요.

크기도 너무 크고작도 안 허고 아주 적당해서

실은 요걸 이용해서 해물스파게티를 하려고 사왔는데

아침에 담백허고 시원헌 국물이 생각나서

계획을 수정허고 곧바로 홍합탕을 끓이기로 했구먼요.

껍질쪽에 붙은 요상시런 검불같은것을 쥐어뜯어내는게 일이라면 일일까

원~너모너모 간딴혀서 사실 바쁜 아침시간에는 안성맞춤 메뉴라니깐요.ㅎㅎㅎ

 

 

깨깟허니 씻어서 손질한 홍합을

넉넉헌 냄비에 담아 물을 붓고 끓입니다.

요건 까딱허믄 부르르~ 넘쳐버리기 일쑤라서

아예 좀 크다...싶은 냄비를 이용해요.

 

 

올려놓고 잠깐 반찬을 만드는 사이에

고새를 못참고 아니나다를까 부르르 넘쳐뿐졌쓰요잉.

그래도 초장에 날쌘돌이 맹키로 뜀박질혀서

요만이나 허지 하마트면 이 시원헌 국물을 반절도 못건질뻔 혔구먼요.

끓기 시작허믄 위에 떠오르는 거품을 걷어내야지요.

저는 이 작은 망을 이런 용도로다가 즐겨 사용을 허는디

국자로 떠내는것 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랑게요.ㅋㅋ

 

 

너무 오래 끓이믄 홍합의 보드라운 살을 즐길 수 없답니당.

속살이 어여쁜 홍합이 뽀얀 국물에 꽃이 피듯 하나 둘씩 피어나면

송송 썬 파와 청홍고추를 넣고 마늘 조까 넣고

개운허니 소금으로 간을 맞춤 끝이라니까요.

이보다 더 쉬운게 워디 있다요.

 

 

뜨끈뜨끈헌 국물을 떠먹는것도 좋지만

홍합을 건져먹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지요.

요너무자슥 울딸랑구는 오늘도 변함없이

국물만 떠먹고 홍합은 고스란히 남겼어요.

시댁 어른 그러니깐두루...친가쪽 식구들은

대체로 조개류를 즐기질 않는 편인데

워찌코롬 시키잖어도 그런걸 고렇게도 닮는다요잉...

다행히 울신랑은 제가 해주는 거라믄 뭐든 달게 자시는디...

신혼시절

것두모리고서

아주버님께서 저희집에 오셨는데

있는정성 없는정성 다 하여서 꽃게찜을 했더랬쥬.

그란디...형님께서 다가오시더니 살째기

아주버님은 꽃게를 안 드신다고...

아효...참말로 진땀났쓰용.

울딸랑구 어릴적부터 편식 막으려고 무진장 신경을 썼건만

안땡긴다는디는 우짤것이요잉.

글두 다행인건 국물은 먹으니 그걸로나마 위안을 삼어야쥬.

딸랑구헌티 눈을 하얗게 흘기믄서

딸랑구가 남긴 홍합을 다 해치웠구먼요.

이래저래 또 위대한(?) 엄마가 되얏네요그려.

 

'생선·해물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물덮밥  (0) 2011.11.19
동태찌개  (0) 2011.11.06
전복야채볶음  (0) 2011.11.02
[스크랩] 삼치와 고등어가 납셨네여.  (0) 2011.09.16
새우튀김  (0) 2011.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