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보리새우탕

꿈낭구 2022. 3. 26. 08:56

민물새우탕을 끓였어요.

지난번 시골 장터 귀경 갔다가

펄펄 뛰는 보리새우를 만났는데

그 귀한걸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조금만 살까 했더니

아저씨께서 만 원어치는 사얀다공...

집에 돌아와서 씻으려니까

아쿠야~!!

요것들이 물 속에서 헤엄치며 이리 폴딱 저리 폴딱

날나리방구가 났쓰요.

그릇 밖으로 탈출을 시도해서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질렀더니

남푠이 겨우 수습을 해줬쓰요.

씻어서 건졌는데도 살아서 맹렬히 탈출을 시도해서

냉동실에 곧장 들여보냈었지요.

한참 지나서야 생각이 나서

무시래기를 삶았어요.

새우탕으로 유명한 단골집 그 맛을 낼 수 있을지

몰긋지만 일단 눈과 혀로 더듬더듬 기억을 떠올리며

압력밥솥 만능찜 기능을 이용해서 무르게 삶아서

 

무시래기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냉동실의 민물새우를 넣은 다음

고춧가루, 마늘, 된장과 시크릿코인을 넣고

물을 붓고 끓여보려구요.

새우탕은 오래 끓여야 할테니

냄새도 날것 같아서 다용도실에서

MP5를 이용하여 230℃로 셋팅했어요.

새우가 붉은 색으로 변했고

제법 그럴싸한 냄새가 났어요.

조금 더 끓여야 무시래기가 부드러울것 같아서

양파와 홍고추를 추가해주고 잠시 더 끓여보려구요.

대파를 뽑아다 다시 추가했어요.

골고루 섞어준 다음 들깻가루를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춰주고 한소큼 더 끓였지요.

미나리를 마지막으로 넣어주고

식탁에서 먹기 좋게 뚝배기에 덜어 담았어요.

깻잎이 있으면 썰어 넣으면 더 맛있을텐데 아쉽네요.

아이는 이런 류의 음식에는 그다지 흥미가 없는 눈치.

새우의 가시 같은 수염이 성가신가봐요.ㅎㅎ

하지만 남푠은 우리가 즐겨 먹던 그 맛과

거의 흡사하다며 맛있다네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끓였나봐요.

며칠 이것만 먹을 수 없으니 덜어서 또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생각나면 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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