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는 뚝딱 파김치를 담갔어요.
월동한 쪽파가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랍니다.
불과 며칠 전의 모습이 이 정도여서
파전을 부쳐먹느라 한 줌 뽑았었는데
쪽파가 사흘 사이에 키도 훌쩍 자라고
통실통실 제법 굵어졌어요.
원래는 계획에도 없던 일인데
쪽파를 보니 지금이 딱 파김치 담그기에
아주 적당한 크기라서 조금 뽑아서 다듬었지요.
마침 울언니가 파김치 담갔다고
지금이 적기라기에 조금만 하려구요.
밀가루를 풀어 죽을 묽게 쑤어
고춧가루와 새우젓,까나리액젓과 매실청으로
양념을 만들어서 쪽파를 버무리기만 하면 끄읏~!
파김치에는 마늘이나 생강을 넣지 않는다는걸
엄마한테 배웠거든요.
고춧가루가 제법 매워서 많이 넣지 않았더니
뽀대가 좀 덜 나지만
매운거 못 먹는 우리에게는 딱 요 정도가 적당해요.
이제 새콤하게 익기를 기다리면 되겠네요.
파김치는 새콤하게 익어야만 먹거든요.ㅎㅎ
진짜 파김치 좋아하는 이들은
모름지기 파김치는 담가서 바로 먹어야 제맛이라고 하던데
어흐~! 울집엔 해당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