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원예모임에서 아로마향초를 만들었었거든요.
언젠가 이 멀쩡헌 컵을 이렇게 깨먹었쓰용.
손잡이가 뚝 떨어져나가서
손잡이 안 보이는 쪽으로 해서 수경재배라도 헐까허고 두었던건디
요기다가 파라핀을 부어서 굳혔는데
요새 울신랑 저녁마동 이걸갖구 아조 몸살을 헙니다요.
향긋허니 분위기 내기 딱이거든요...
우유팩에 부어 만든 향초를 진작에 바닥을 내고서 이 초를 가져다가
저녁마다 요렇게 이쑤시개를 들고 불장난을 헙니다.
가운데 심지있는 부분에 초를 녹여 채우는 장난을 말입니다.
컵 안에 든 향초와 네모난 모양의 우유팩 향초의 색깔과 향이 다른데도
아랑곳하지않고 단재미가 났구만요.
욕실에서 목욕헐적에도 이 비싸게 만든 향초를 켜두는가 하면
저녁식사후에 반찬냄새 난다고 핑계삼아
밤마다 불장난을 허니...
자다가 오줌눌라고...ㅋㅋㅋ
김장도 끝났는디 소금 얻으러 갈 일 없응게로
인자 지발 불장난 고만 허라혀두
촛불을 켜놓고 분위기를 즐기는 모냥입니다.
엊저녁에는 기저귀 사러 댕겨오긋다고 혔등만
이렇게 꺼갖구 요기다가 갖다놓았지 뭡니까? ㅋㅋㅋ
오늘저녁엔 차를 마시면서 음악도 듣고 지대루 분위기를 만들어줘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