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물냉 비냉

꿈낭구 2022. 6. 3. 15:07

오전 새참으로 냉동실의 쑥개떡을 쪄서 먹은 관게로

점심 식사가 좀 늦어졌는데

앵두 따느라 뜨거운 햇볕 아래서 애쓰는 남푠을 위해

시원한 물냉면을 만들었다.

텃밭에서 딴 오이에다 배와 흑토마토 올리고

달걀 반숙으로 삶아서...

물냉과 비냉 사이에서 갈등할지 몰라

1인분은 비냉으로 준비했다.

고추장 양념에 삶은 면을 버무려서

참기름 휘리릭~!

그런데 양념이 너무 매워서 절반 먹고는

남푠에게로 슬그머니...

왜 이렇게 매운거지?

남푠은 다시 오후 작업으로 매실 따기.

나무가 너무 커서 사다리에 올라야 딸 수 있다.

삐용이가 나른한지 해먹 아래 터를 잡았다.

 

해먹을 치고 누울까 했더니 선수를 쳤네.

삐용이 역시 비켜줄 생각이 없는 눈치다.

보리밥이 알이 제법 굵어서 맛있다.

먹다 보니 자꾸 손이 간다.

호기심 왕성한 삐용이가 또 뭔가를 사냥?

ㅎㅎ날아다니는 벌도 앞발로 가로채서

이렇게 잡는 날쌘돌이다.

갈수록 시커먼스가 되어가는 삐용이가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

예전의 모습이 더 예쁜데...

이젠 새끼 시절의 털이 빠지고

성묘가 되었다는 증거?

낮잠을 자려는 냥3이에게 다가가서 한참을 치근덕거리더니

냥3이 눈꺼풀이 자꾸만 스르르~~

힝~! 삐용이가 돌아눕는다.

볕이 어찌나 따가운지 나무에서 딴 앵두가 뜨끈뜨끈하다.

달달한게 여간 맛있는게 아니라서

추억의 주전부리인 이것을 내일 가족모임에 가지고 갈까부다.

이렇게나 알이 굵기는 처음이다.

보리밥과 앵두를 섞어서 청을 담글까 했는데

넘 힘들어서 낼 식구들 모일때 별미간식으로 내놓을까?

댕댕이라 부르는 새끼고양이에게 

젖을 먹이긴 하나보다.

삐용이는 옆집 두 번째 피신처였던 창고 속으로

새끼를 다시 데리고 간 듯...

누워서도 그쪽으로 시선을 두고 있다.

육묘에서 잠시 벗어나 냥3이와 함께하는 시간.

냥3이는 잠에 빠졌다.

쳇~! 삐용이가 자리를 옮긴다.

삐용아~!

너 새끼한테 가야되는거 아녀?

잠깐 졸다가 깨니 삐용이가 아직 여기 있네.

다시 가냘픈 애옹대는 소리로 담장을 넘으러 향하고

냥3이도 다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러 자리를 털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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