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본격적인 장마

꿈낭구 2022. 6. 23. 21:39

시내 다녀온 사이에 비가 얼마나 요란하게 내렸던지

루드베키아가 꺾이고 쓰러져 있네요.

아까워서 잘라서 다듬고 물에 흔들어서

꽃잎의 흙을 씻어내고 정리해서 꽃병에 꽂았네요.

 

얼마전에 탁자 모서리에 연골파열되어 수술했던 무릎을

부딪혀서 순간 별이 보이게 아파서

한참을 못일어났었는데

약간 묵직한 불편한 느낌은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일상생활을 하던 중에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무릎이 아프고 부어오르며

열이 나기 시작하기에 악어의 발톱이라는

연고를 바르고 마사지를 했더니 불이 붙은듯

뜨겁고 불편해서 얼음찜질을...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 부어오른곳이 자줏빛으로 변하며

열이 나고 아프기 시작해서

물티슈로 연고 바른 곳을 닦아내고

얼음찜질하느라 압박붕대로 동였더니

견딜 수 없이 아프더이다.

소염제를 먹고 겨우 잠을 자고

오늘 아침 서둘러서 수술했던 병원을 찾았는데

아직 9시도 안 된 시각에 접수한 대기 환자가 많아

18번째 대기자 명단에 올랐어요.

두 시간쯤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을거라고...

예전에 아파트에 살 때에는

남푠이 이른 아침에 미리 가서 접수를 하고

시간에 맞춰서 병원에 갔었는데

시골살이의 불편함이 바로 이런 점이로군요.

코로나로 찜찜한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자하니

별의별 환자들이 순식간에 늘어나서 

그래도 점점 순서가 가까워져서 X-ray를 찍고

의사선생님을 뵈었는데 

연골의 물주머니가 충격으로 찢어진듯 하다고

다시 초음파사진을 찍어봐야겠다고 하시네요.

붓고 열이 나는것으로 보아 정상은 아닌것 같다고...

일단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 받고

일주일 후에 다시 보자고 하시네요.

만약 나아지지 않으면 무릎에 물이 계속 차기 때문에

결국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셔서

앞이 캄캄~!

돌아오는 길에 장맛비가 앞이 안 보이게 내리고

울적한 마음을 애써 달래며

돌아오는 길에 장보기를 했네요.

집에 돌아오니 이미 이곳은 비가 한바탕 내린 후.

제발 호전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정원에 나가 기분전환을 했네요.

비가 그치고 잠시 날이 개이는듯 하자

엄청난 습기와 더위가 몰려와서 ㅠㅠ

멀리서 우르릉 쾅쾅 요란한 굉음이 나며

바람이 몰려옵니다.

다시 장맛비가 내릴텐데

당분간 먹을 먹거리들도 수확하고

방울토마토랑 샐러드용 바질도 따고

가지 잎을 초토화 시키는 무당벌레도 퇴치하고

코끼리마늘의 꽃들이 어느새 사과나무와 맞짱을 뜨네요.

어느새 데크의 빗물이 완전히 마르고

삐용이와 댕댕이가 현관앞 매트 위를 차지하고 누웠네요.

새끼 때 부터 자꾸 만져줘야 한다는데

사료를 먹을 때 말고는 손길을 무서워하는지

자꾸 슬금슬금 도망가는 새끼 입니다.

젖을 빨리 떼고 사료만 먹어야

삐용이 중성화수술을 시킬텐데...

냥이들을 보며 잠시나마 심란한 마음을 떨칠 수 있었네요.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원생활의 여름나기 필수품  (0) 2022.07.06
오랜만의 데이트  (0) 2022.07.04
자식 사랑의 두 모습  (0) 2022.04.16
깜놀  (0) 2022.02.23
오랜만의 Date  (0) 2022.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