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시컴탱이 굴비조림

꿈낭구 2011. 12. 7. 22:17

 

 

 

 

삼삼허니 맛이 좋은 굴비가 냉동실에 있어서

오늘 저녁에는 무우를 깔고 조림을 해볼참였구만요.

문득 옛날옛적 너부대대헌 납작전골 냄비가 생각나서

적은 양을 하기에는 딱이겠더라구여.

이 냄비에 가끔 두부조림을 하는데 안성맞춤이거든요.

그래서 밑에 무우를 납작허니 얄팍허게 썰어서

바닥에 주르륵 깔고 굴비를 올렸어요.

 

 

양념은 전에 만들어 두었던 종합간장을 이용했어요.

이미 온갖 재료로 만들어서 숙성된 간장이라서

달리 양념이 필요치 않으니 마늘과 대파, 생강, 그리고 고춧가루만 있음 완벽해요.

 

 

밥도 다 지어놓았겠다 요것만 조려지면 되는데

막간을 이용하여 아침에 씻어둔 들깨를 볶아서

울작은형님 동남아 여행다녀오시며 선물로 주신

작은 나무절구통에 콩콩...빻으며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ㅎㅎㅎ 여행가고 싶당... 

울신랑은 곁에서 편한 자세로 신문을 보고...

그런데 둘이서 가스레인지 바로 옆에 있었는데

세상에나 냄비가 요렇게 까맣게 타들어가도록 몰랐다니요...

냄비가 얇은거라 금세 국물이 졸아들었던 모양입니다.

다행히도 밑에 깔은 무우만 시컴탱이가 되었고

굴비는 온전하더라구요.

무언가에 열중을 하면 이렇게 옆에서 천둥을 쳐도 모르나봅니다.

자작헌 국물을 가끔 위로 끼얹어가며 조림을 해얀디...

결국 접시에 옮겨담아 전자레인지에서 완성을 했어요.

평소 개코로 소문난 저도 어쩔 수 없네뵤.ㅎㅎㅎ

'생김새만 멋드러짐 무신 소용이래여?

냄새 탐지허는데는 꽝이구만...'

공연히  조각가의 작품같이 잘생긴 코를 가진

애꿎은 남푠헌티 구시렁구시렁~!

그나저나 이 냄비를 워찌 닦아얄지...

지가 요새 뻑허믄 이렇게 일을 냅니다용.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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