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무우김치와 생채

꿈낭구 2022. 11. 7. 19:34

요즘 부쩍 날씨가 추워졌다.

아침마다 서리가 하얗게 내려서

텃밭 채소들이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배추와 당근은 괜찮아 보이는데

무우가 땅 위로 올라온 부분이 많아서 얼지 않을까?

방울토마토 버린게 싹을 틔웠던지

늦게 방울토마토가 자라더니 주렁주렁 토마토가 열려서

익어가는 중이다.

서리에 주저앉을까봐 비닐을 씌워줬다.

래디시와 상추와 쑥갓도 조금씩 수확하고

익은 방울토마토는 따고 떨어진 것도 주웠다.

아직 무우가 좀 작기는 한데 서리가 내리니 

그냥 서둘러 뽑기로 했다.

래디시와 청상추도 수확하고

무우를 뽑아서 다듬고 보니

무우가 날씬한게 아직 뽑기엔 좀 이른듯.

다듬으면서 크기별로 나누어 큰것은 저장용으로

중간것은 동치미용으로

그리고 작달막한것은 무우김치용으로 나누다 보니

작년 보다 훨씬 작고 양도 적다.

작년에는 땅에 묻기도 했었는데...

어깨와 팔이 아픈 나를 위해 남푠이 어제 무우를 씻어준 덕분에

무우김치로 적당한 작달막한 무우들을 골라서

아침에 간을 해서 저녁 무렵에 후다닥 무우김치를 담갔다.

새우젓과 까나리액젓과 양파청을 넣었더니 

시원한 맛이 제법 그럴싸하다.

양이 얼마되지 않아서 김치통 대신에

작은 항아리에 저장하기로 했는데

얼씨구~! 얼추 한가득이다.

김치냉장고에 아직 빈 자리가 없는 까닭이기도 하지만

얼마 되지  않는 무우김치를 보관하기에

적당한 용기들이 고들빼기와 갓김치 등으로 채워져있어서

옛날 추억을 되살리며 항아리에서 꺼내 먹는 김치맛을 

새롭게 경험해보고 싶다.

무우김치 버무린 그릇에 남은 양념도 있겠다

남은 무우로 무우생채를 만들기로 했다.

간만에 샐러드머신 덕을 보게됐다.

왼쪽 어깨가 아프니 오른쪽 팔에 과부하가 걸려서

이젠 양쪽 팔이 다 문제가 생겼다.

무우를 순식간에 원하는 굵기로 손쉽게 해결해주니

무우생채 만들기는 누워서 떡 먹기다.ㅎㅎ

텃밭 줄신 당근과 쪽파와 양파를 넣고

버물버물~~!

무우가 맛있어서인지

양념이 맛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와~! 넘나 맛있당.

새콤하게 익혀서 밥 비벼먹을 생각이었는데

익기도 전에 금세 바닥나게 생겼다.

저녁에 이미 상당량이 줄었다.ㅎㅎ

작달막한 이 귀여운 항아리를 다용도실에 두고

맛있게 익기를 기다려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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