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디저트

연근칩 만들기

꿈낭구 2022. 12. 27. 21:03

아이와 남푠이 넘나 맛나다던 연근칩을

날 잡아서 맘먹고 만들었다.

연근칩을 만들려고 연근을 구매했는데

 진흙이 묻은 상태의 연근을

바깥에서 손질하기에는 날씨가 넘 추워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날 잡아서 손질을 시작했다.

수세미로 깨끗이 씻어서 필러로 껍질을 벗기고

연근이 많아서 샐러드머신을 이용해서 슬라이스 하기로 했다.

세상 편한 문명의 도구. ㅎㅎ

힘들이지 않고 칩을 만들기 좋은 두께로 슬라이스를 해주니

게다가 손 다칠 위험도 없고 

이거 없었으면 어쩔뻔~!!

처음에는 칼로 이렇게 썰다가

튀기려면 더 얇게 슬라이스 해야 좋을 것 같아서

머신을 이용하게 되었다.

엄청난 양의 연근이

불과 몇 분 만에 이렇게 몇 바구니가 되었다.

이사 오면서 포장된 상태 그대로

다용도실의 붙박이장 속에 깊숙하게 넣어둔 튀김기로

온도 설정해서 튀기는데 거의 세 시간 정도 걸린 듯...ㅠㅠ

연근을 슬라이스 하여 채반에 살짝 말려서 튀겼으면 좋았을 것을

바로 튀기다 보니 연근의 수분이 증발해서

가끔씩 튀김기 뚜껑 부분에 맺힌 수분을 닦아내는 일이

생각 보다 고역이었다.

처음부터 그냥 편하게 바닥에 놓고 시작을 했더라면...

오랜 시간 서서 튀기고 건져서 채반에 펼치는 수고로움에

점점 지쳐갔지만 그래도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간다던

딸랑구와 남푠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그야말로 열심히 튀겼더랬다.ㅎㅎ

 

 

한 김 나가도록 펼쳐뒀다가

완전히 식은 다음에 시크릿코인 봉지에 소분하여 담았더니...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한참이나 걸렸다.

튀기면서 집어 먹고 넣으면서 집어 먹다 보니

저녁은 생략해도 될 정도.ㅋㅋ

스티로폼 상자에 이렇게 보관해 뒀다가

딸랑구 오면 가져다 먹으래야징. 뿌우듯~!!!

한 봉지 꺼내다가 먹어보기로 했다.

혹시나 눅눅해지지 않았으려나 해서...

그런데 염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바삭바삭한 상태.

봉지 크기도 한 번 먹을 만큼의 분량이라 

완죤 깎아맞춤이다.ㅋㅋ

밥을 잘 안 먹는 딸랑구를 위해

간편하게 한 끼 식사로 누룽지도

이렇게 한 통 가득 만들어 두었다.

순전히 누룽지 만들기 위해서 아침마다 냄비밥을 했더랬다.

덕분에 구수한 숭늉을 즐길 수 있었으니 

생식이나 샐러드나 빵 대신 하루 한 끼 정도는

밥을 먹었으면 하는 엄마 마음을 아이가 알아줬음 싶다.

참다래의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이렇게 몇 개씩 숙성시키기 위해 식탁 위에 하루 먹을 분량씩

가져다 놓는데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ㅋㅋ

세상에나...

살림을 어캐 허능겨.

어깨 아픈 나를 위해 부엌살림까지 넘나들던 남푠을

너무 믿었나 보다.

보관이 까다롭기 그지없는 고구마를

다용도실 출입문 곁에 상자째 뒀던지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찌려고 보니 썩어 들어가기 시작해서

수상쩍은 부분을 도려내는 수고를 또 몇 시간 해야만 했다.

아까워라.ㅠㅠ

밥 위에 올려 찌거나

작은 1Qt냄비에 쪄서 혼자 먹기에 적당한 한입고구마를 샀는데

엄청 달고 맛이 끝내준다며 아이가 좋아라 했었다.

아이 오면 주려고 박스를 열어봤다가

이런 사태를 발견하고 결국 어쩔 수 없이 잘라내고 도려내는

수고로움 끝에 웍에 한가득 쪘다.

이제 식으면 지퍼백에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어둬야징.

옛날에 우리 어린 시절에 일본집 안방에 딸려있던 오시레 라는

 벽장 용도로 쓰던 곳에 

겨울에 고구마를 보관했었던 기억이 났다.

앞으로는 겨울철 고구마는 조금씩 사다 먹어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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