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디저트

쑥버무리떡

꿈낭구 2023. 1. 16. 14:13

냉동실 다욧뜨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요즘

이제 제법 홀쭉해졌다.

하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더 비워야 해서

오늘 냉동실의 당첨된 식재료는 쌀가루와 쑥과 삶은 팥.

방앗간에서 빻아온 쌀가루가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작년에 말려둔 늙은 호박을 넣고 떡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늙은 호박을 얼지 않게 보관하는 것도 일이라서

썰어서 식품건조기에 말려 지퍼백에 넣어

상온보관을 했으니 

봄에 진공포장해서 냉동실에 넣어둔 쑥과

얼마전 찰밥을 하면서 넉넉히 삶아둔 팥을 꺼내서 

추억의 쑥버무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쌀가루에 설탕을 넣고 늙은 호박은 따뜻한 물에 잠깐 불려서

쑥과 삶은 팥을 넣고 고루 버물버물~!

처음에는 웍을 이용해서 찌려고 했다가

간편하게 2단 짜리 찜기를 이용해서 해보기로 했다.

맨 아래에 물을 넣고 베 보자기를 깔고 재료를 올리고

2단으로 올리니 아주 딱 적당하다.

호박의 달달한 향과

향기로운 쑥냄새를 즐기기 위해

거실에 찜기를 가져다 놓고 하는데

우와~!!

향기가 넘나 좋다.

이 쑥버무리를 먹으려니 엄마 생각이 난다.
아이를 가져 입덧이 심한 막내딸을 위해
엄마가 이 쑥버무리를 해주셨는데...
향기만으로도 울렁거리던 속이 가라앉던
그 때 생각이 나서 엄마가 그립다.

때때로 음식엔 저마다 감동의 진동표가 있다.
이 쑥버무리가 내게는 바로 그렇다.
냄새만 맡아도 곧바로 엄마생각이 나는......
보고싶은 엄마를 생각하며
오늘 아침은 향긋한 쑥버무리로 대신했다.
겨울에 먹는 쑥버무리 이거 진짜 별미 아닌가? ㅎㅎ

뜨끈뜨끈할 때 맛보니 넘나 맛있다.

 향긋한 쑥버무리로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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