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김치 3종 세트

꿈낭구 2023. 3. 11. 16:46

딸랑구가 온다기에  알배추로 겉절이를 만들었다.

배추가 작달막한데 어찌나 차곡차곡 야무지게 생겼는지

벗겨도 벗겨도 나온다.

겉절이니까 큼직하게 배춧잎을 세로로 반 갈라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

고추를 갈아서 하면 더 좋을텐데

어깨가 아프니 그냥 고춧가루로 휘리릭~!

맛있는 최상품 새우젓에 매실청을 넣고 버무렸더니

넘나 맛있다.

점심에 먹을거 덜어놓고 

글라스락에 요만큼 남았다.

딸랑구는 집에서는 김치를 잘만 먹으면서

한사코 가져가라면 극구 사양을 한다.

자기 스타일이 있을테지만 김치도 없이

도대체 뭘 해서 먹고 사는지...

겨우내 묻어두었던 무와 당근과 배추를 꺼냈으니

어차피 겉절이 담근 김에 물김치도 이렇게 담갔다.

무로 나박김치를 담글까 하다가

배추 넣고 물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살짝 소금에 절여지는 동안

배추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두고

꽃당근도 넣고 텃밭에서 뽑아온 쪽파도 넣고

양파와 마늘, 생강 넣고 간 맞춰서 물을 부어 물김치도 뚝딱!

남은 무우로 깍두기도 뚝딱 만들었다.

달큰한 양파와 양파청을 넣고 

이제 새콤하게 익으면 먹어야징.

감자 구매한지가 얼마 안 되는데 벌써 싹이 나서

골라낸 감자로 짜장밥을 만들까 하고 

당근도 썰고 양파까지 썰어서 

어제 손질해놓은 브로콜리 기둥이랑 넣고 볶아서

한 김 나간 다음에  3등분 해 소분하여

딸랑구 가져다가 냉동실에 넣어두고

수프나 야채볶음밥을 만들어서 먹던지

요긴하게 필요에 따라 고기나 햄이나 참치캔을 이용하여

짜장밥이나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먹으라고 했더니

한사코 것도 안 가져간다기에 냉동실에 들여보냈다.

점심에 배추를 맛있다며 잘 먹기에 가져가라니까

여기서 실컷 먹었으니 괜찮다고...

에궁~! 

겨우 키위와 손질해놓은 브로콜리 두 봉지만

달랑 들고 돌아갔다.

생각나면 퇴근길에 들려서 먹고 간다면서...

힝~!! 나도 언제든 해줄 수 있는거 아니란다.

 

어깨도 아프다면서 뭐하러 그렇게 하느라 애쓰냐며

남푠은 궁시렁 궁시렁~~

그러게 말이다. 

아프다면서 한사코 들려 보낼 생각으로 꼼지락 꼼지락 하는

엄마 건강을 생각해서 그렇게 털고 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허구헌날 나또를 먹든 샐러드나 생식을 먹든

이젠 그만 신경을 꺼보기로 하자.

딸랑구 보다 남푠을 더 잘 챙기기로 마음을 바꾸고

딸랑구가 잔뜩 사들고 온 빵이나 실컷 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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