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파김치

꿈낭구 2023. 5. 13. 16:18

23년 4월 27일

오후에 입원을 해야 하는데

뽑아놓은 쪽파가 아까워서 급히 파김치를 담갔다.

쪽파를 뽑아야 올봄 영농에 차질이 없을거라니

다음에 심을 쪽파씨로 굵은 것을 골라서 말리고

뿌리가 굵은 남은 쪽파를 절였다.

양념용으로도 조금 남겨두고 

쪽파 뽑다가 파릇하게 올라온 아스파라거스도 잘랐다.

미리 꺼내놓았어야 일이 빨리 진행될텐데

꽁꽁 얼은 김치양념이 냉동실에서 단단히 얼었는지 쉽사리 녹지 않아

물에 담가두고 기다려야만 했다.

그 사이에 절여진 쪽파를 씻어 건져두어 물기를 빼주고

무슨 정신으로 파김치를 담그냐며

못마땅한 눈치를 보이는 남푠도

이렇게 엉뚱한 일을 벌인 나를 못본척...ㅎㅎ

퇴원해서 집에 돌아오면 맛있게 익어있으렷다~!

파뿌리가 이렇게 굵은걸로 파김치를 담그면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는지를 아는지라...

고이고이 이렇게 감싸서

뚜껑 덮어 일단은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가기로 했다.

서둘러 샤워하고 챙겨놓은 입원살이의 짐들을 들고

집을 나서야 한다.

맛있게 익어주렴~!!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하는 공조팝나무.

내가 퇴원을 하여 집으로 돌아올 즈음이면

이미 절정을 지나 시들어가고 있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으로 집을 나서며 돌아보니

꽃들이 눈에 밟힌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감추며 차에 올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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