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랑

울딸 클쑤마쑤 선물

꿈낭구 2011. 12. 25. 20:32

 

울딸랑구 클쑤마쑤 선물이야용.

워뜨여??

폭신허니 따숩게 생겼쟈뉴? ㅎㅎ

속에는 요런 복실복실헌 털이 꽈악 차있어요.

아고...진작에 사줄것인디

워뜨케나 좋아허는지

방안에서도 요걸 끼고서리 얼마나 따뜻한지 모른다며

자랑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겉보기엔 썩 그럴듯해뵈지 않은데

손에 끼어보면 아조아조 보드라운게

고냥 포근허기 이를데 없드구만요.

욘석 큰맘먹고 헌다는 소리가

지 맴 내키믄 가끔씩 엄마헌티 빌려줄 수도 있다네요.

아고~내 참나...

지가 이런 장갑을 끼고 눈싸움을 허러 갈까요잉?

암튼 오늘 신바람이 나서 난데없는 은행도 가야허고

필기도구도 사얀다고

이 추운데 겅중거리며 요걸 끼고 외출을 허고 왔답니당.

애들은 애들이구먼요.

미리 주문한 선물이 여태 도착을 안 혀서리

일단 입막음용으로 한 선물인디...

지는 기억도 없는디 요건 초딩때 사준거라네여.ㅎㅎ

겉은 이렇게 멀쩡헌디 손끝이 시려워서 끼나마나라고

접때 한참 강추위가 몰려왔을적에

워찌나 궁시렁거리던지...

요건 작년에 사준건데

요넘 역시 손이 시렵다고 엥간히 찡찡거렸거덩요.

손목만 두툼해서 정작 손끝은 바람이 숭숭 들어온다네요.

문제는...지 맘에 안 든다는거긋지라잉.

장갑을 사달랬는디 고만 깜빡 잊어뿐져서

급한김에 마트에서 사다주었던것인디

한 이틀 끼고나더니 집어 던져두고

초딩시절 끼던 장갑을 찾아다가 끼고 댕겼거든요. ㅋㅋ

이제는 직접 고른거니 찍소리 없이 잘 끼고 다니겠지요?ㅎㅎ

좀 큰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바람이 새어들어올 틈이 없이 따뜻하고 좋다고

연신 싱글벙글 입니다.

아이고...크게 인심을 써설라무니 회색장갑은

엄마 낄라믄 끼라능만유.

그러믄서 슬그머니 제 책상위에 올려두고 가면서 허는 말인즉슨

자기의 장갑이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능만유.

새 장갑을 가슴팍에 품고서

언제부터 요런 눈꽃무늬 장갑을 갖고 싶었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수도없이 헙니다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능청시럽게

방문 손잡이에 양말을 걸어두고 잤던 녀석이야용.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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