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기를 사서 의욕이 불타올라
맛난 빵을 만들려다가 왕창 실패하여 못먹고 버린 후로
의기소침해져서 제빵기를 다용도실 수납장 속에 들여놓더니
남푠이 어제 무슨 맘을 먹었던지 다시 제빵사업에 돌입해서
만든 제대로 된 첫 작품(?)인 건강한 식빵이다.
강력분을 찾느라 여기 저기 들쑤셔서 결국 다용도실로 출동!
어제는 한의원 치료를 받고 돌아와서
너무 지치고 힘드니 가만히 누워서 쉬라기에
못이긴 척...ㅋㅋ
구수~헌 빵냄쉬가 폴폴~~
드댜 이번에는 성공이란다.
강력분에 이것 저것 넣고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또 실패할 지 몰라서 우유도 건포도랑 기타 부재료를
넣지 않고 만들었단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보다는
이제 나이가 드니 익숙한 게 더 좋다.
아주 작은 글씨인 제품 설명서를 보는 것도 번거롭고
무거운 제빵기 꺼내고 들여놓는 것도 버거워서
아예 제빵사업에 발을 들여놓지 않기로 맘 먹었던지라
일단은 냄새만으로도 합격이니 맛있을거라고
뱅기를 태웠다.ㅋㅋ
한김 나가면 꺼내면 될것을
뜨거운 갓 구워진 빵을 맨손으로 꺼내려니
얼마나 뜨거운데...
그래서 결국 주방으로 출동을 하게 되었다.
한 김 나가고 식은 다음에 썰어야 하는데
그새 못참고 맛을 봐얀다며 쥐어뜯을 기세이기에
빵칼을 꺼내며 칼집의 위치를 알려주고
빵을 써는 요령을 알려주기 위해 시범을 보여줬다.
손에 힘을 빼고 톱질 하듯 천천히...
우와~! 제대로 잘 구워졌다.
의기양양~~!
자신감 충만하여 이 다음에는 이것 저것 넣고
맛있는 빵을 만들거란다.ㅎㅎ
뜨거울 때 수제쨈을 발라서 먹으니
정말 맛있다.
그리하야~ 울집 면요리와 커피와 제빵은
남푠 전담으로~!
주말 아침.
닭가슴살 삶은걸루다 닭육개장을 끓였다.
밤새 비가 내렸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살짝 한기가 느껴져서
뜨거운 국물이 좋을듯 하여...
그동안 미뤄두었던 집안일을 오전 내내 했더니
마음은 가뿐한데 몸은 천근만근이다.
냉장고 정리 : 각종 장아찌류 작은 용기로 옮겨서 찾기 쉽게 견출지 부착하기
너무 깊숙한 곳에 넣어 미처 손길이 닿지 않아 그대로인 고추장아찌 발굴하기.
ㅎㅎ넘나 개운하고 맛있다며 난리난리~~
지난 늦가을에 텃밭의 고추로 담갔었다.
무슨 장아찌를 종류대로 그렇게나 많이 했던지...
신선초, 돼지감자, 고춧잎, 풋마늘, 대파, 락교, 매실, 두릅.곰취,마늘장아찌 등등...
그리고도 각종 청이며 쨈이며 올망졸망한 유리병에 온갖 것들이
간택을 기다리며 냉장실 한 켠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래서 냉장고 지도에 다시 한 눈에 알아보고 꺼낼 수 있도록
위치별로 목록을 적어두고.
발동이 걸렸으니 씽크대 수저통이며 그릇 물받이, 도마, 칼 등등의
주방용품들을 삶아서 소독하다 보니
욕실 용품도 꺼내서 반짝반짝 윤기나게 하다보니
한나절이 휙 지났다.
그 사이 남푠은 만삭이던 삐용이가 새끼를 낳았다며
고양이 해산바라지를 하느라고~~ㅎㅎ
간밤에 비가 내렸는데 어디 다른 곳에서 새끼를 낳아
집 속으로 물어 날랐는지 털이 흠뻑 젖어서 가엾다며
내내 안절부절.
비 그치면 북어대가리라도 사다 끓여줘얄랑가...
새끼를 몇 마리나 낳았는지도 모르겠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서 고양이집 입구쪽을 살짝 가려줬다.
졸지에 엄마를 빼앗긴 댕댕이는 불쌍한 표정으로
쪼그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또 가엾어서
뭐라도 별식을 마련해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