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냥이들의 캣타워 놀이

꿈낭구 2023. 6. 4. 14:13

23년 6월 3일 토요일

내일이 아빠 기일인데 주일이라서

하루 앞당겨 주말인 오늘 모이기로 했다.

수도권에 사는 가족들과 달리

먼 곳에서 사는 우리는 새벽에 출발해야 했다.

징검다리 휴일이라서 서울로 향하는 우리와는 달리

내려가는 하행선의 고속도로는 주차장이 된 듯

차량들이 멈춰 선 모습이었는데

아빠 돌아가시고 장지로 모시던 날

현충일이라서 엄청 길이 막혔던 기억이 떠올랐다.

온 가족이 모여 추모예배를 드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여전히 교통체증이 극심해서 해가 질 무렵에야 집에 도착했다.

새끼를 낳고 젖을 먹이는 어미인 삐용이와 댕댕이가 

신경이 쓰였던지 딸랑구가 주말에 시간을 내어

집에 와서 고양이들 사료와 물을 챙겨주고 돌아갔단다.

해가 뉘엿뉘엿한 시간에 집에 들어서니 

새로 배송된 사료가 대문 앞에 놓여있었다.

새끼들은 어디로 숨었나 보이지 않고

인기척에 냥3이가 슬그머니 나타났다.

냥3이는 언제나 이곳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식사를 한다.

ㅎㅎ삐용이의 새끼 한 마리가 슬금슬금 다가오는가 싶더니

겁도 없이 폴짝 뛰어 에어컨 박스 위에 매달려

깝죽거리다가 냥3이 한테 싸다구를 한 대 얻어 맞고는

후달달~~다리야 나 살려라 도망가는 모습에

한참을 웃었다.

삐용이가 낳은 새끼 중에서 가장 크고 활발한 첫째는

화단 속에서 상황을 살피는 중.

엄마를 가장 많이 닮은 이 얼룩고양이는

꽃사과 나무에 올라가는 재미가 한창이다.

새끼들 세 마리가 한데 뒤엉켜 뒹굴며 노느라

울집 철쭉이 수난을 겪고 있다.

꽃사과 나무 수피가 새끼 고양이들 등쌀에 

벗겨져서 험상궂게 생겼다.

셋이서 시합이라도 하는 걸까?

수컷으로 보이는 첫째가 도전을 하려는 찰나

 

냥이들이 어서 자라서 분양을 해야지

이렇게 두었다가는 울집 정원이 쑥대밭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긋다.ㅠㅠ

이렇게 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되어

정원수가 졸지에 캣타워가 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이 철쭉이 가장 만만한지

줄곧 오르내리며 가지를 부러뜨려서

조만간 어떤 대책마련이 필요할 듯...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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