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귀여운 새끼 고양이들

꿈낭구 2023. 6. 5. 21:00

사람 기척만 있어도 다리야 나 살려라 숨기 바빴던

삐용이의 새끼들이

이젠 눈치를 슬금슬금 봐가면서 

어미 주변을 맴돈다.

첫째로 생각하는 흰얼룩이는

아마도 수컷일 확률이 높아 보이는게

다른 두 마리 보다 크고 빠릿빠릿 하면서 

머리도 크다.

이제 제법 동생들을 데리고 놀 줄 안다.

엄마 사료 먹는것을 보더니

가장 먼저 다가와 댕댕이가 먹다 남긴 것을

아주 열심히 먹고 있다.

우리는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못해서

얘를 넙죽이라고 부른다.

꼬리가 아주 짧은 것이 특이한데

딸아이 말로는 영양상태가 부실하면

꼬리가 이렇게 짧게 태어나기도 한다는데

다섯 마리의 새끼 중에서 두 마리가 죽고

세 마리만 살아 남았으니 영양상태가 부실했을 수도 있었겠다.

새끼 세 마리 중에서 가장 눈치도 빠르고

모험심도 강하고 똘망똘망하다.

그래서 엄마 곁을 줄곧 따라다닌다.

맛있게 맘마 먹는 모습을 보더니 

막내가 다가와서 엄마 밥그릇을 차지했다.

이젠 사료를 먹으니 분양을 해도 괜찮을듯...

가장 예쁘게 생긴 둘째가 뒤늦게서야 나타나서

밥그릇을 핥고 있다.

셋 중에서 얘가 가장 예쁜 옷을 입고 태어났다.

동네 길냥이 중에 정말 마음에 들지않는 도둑고양이가 있는데

얘가 그 고양이 모습을 닮았다.

그래도 처음 보다는 많이 예뻐지기는 했지만...

아직 눈치를 많이 살피고 겁이 많은 얼룩이.

셋 중에서 가장 몸집도 작고 어린 막내.

어쭈구리~!

제법 도전적인 얼굴로 왜 사진을 찍느냐는 듯...

눈이 가장 엄마를 닮아 예쁘고 귀여운 막내.

엄마 맘마도 뺏어 먹고서도

엄마 젖을 먹겠다고 이렇게 몰려든다.

살금살금~~

무얼 노리는 걸까?

살금살금 다가오더니

엄마 젖을 먹고 있다.

에고...어미가 힘들고 지쳐 보여서 딱하다.

엄마가 물 마시러 일어나자

새기들도 따라가서 물을 먹겠다고...

얼룩이는 포기하고 돌아서는데

막내는 도전을 하겠단다.

오호~! 얼룩이는 대야에 담긴 물을 찾아간거였구나.

막내는 안 되겠던지 이젠 위로 올라가서

바가지에 담긴 물을 먹으려나 보다.

맘마도 먹고 엄마 쭈쭈도 먹고

물까지 마셨으니 배도 부르겠다

이젠 신나게 놀아볼까?

둘이서 얼크러 설크러 진 틈에

어미 삐용이는 혼자만의 휴식을 즐기러

슬그머니 자리를 이동하는 중이다.

ㅎㅎ둘이서 뒹굴며 노느라 아주 신이 났다.

둘째가 막내를 아주 만만하게 여기는 모양이다.

얼크러 설크러져서 노는 모습을 보며

이제 이름을 지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낮의 햇볕이 따가운지

줄곧 화단 속으로 들어가서 그늘에서 자거나 놀거나

장난 치며 노는 바람에 

꽃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형님댁에 분양을 하기로 했으니

두 마리를 조만간 데려다 줘야겠다.

엊그제 청매실을 모두 따서 언니네 가져다 주고 나서

가지치기를 해얀다며 오전 내내 사다리를 놓고

전지를 하는 남푠을 위해 

아침에 마른 표고버섯 불려둔 것과

흰민들레 말린 것을 불려서 잡곡을 넣어 밥을 지었는데

점심에는 텃밭 채소인 청상추와 꽃상추와 루꼴라를 넣고

고추장과 된장을 넣고 비빔밥으로 준비해서

옆마당 밴치로 통째로 들고 나갔다.

마지막 남은 새콤하게 잘 익어 엄청 시원하고 맛있는

열무물김치 하나면 반찬은 충분할 터.

쓱쓱 비벼서 참기름을 휘리릭~!

올 봄에는 점심식사를 이렇게 초간단 메뉴로 먹는데 재미를 붙였다.ㅋㅋ

설거지도 간단하고 새소리 바람소리

두둥실 하늘의 구름과 정원의 꽃냄새를 즐기며

고양이들의 재롱까지 있으니

봄소풍 나온 것 처럼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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