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고양이 가족 중 가장 한심한 댕댕이

꿈낭구 2023. 6. 21. 10:58

댕댕이와 넙죽이가 무언가에 집중한 모습이다.

삐용이와 댕댕이의 새끼들이

이제 엄마를 찾아 곁으로 왔다.

슬금슬금 댕댕이 새끼가 할머니인 삐용이의 꼬리를 향해 다가간다.

어미인 댕댕이는 나 모르쇠로......

호기심 왕성한 이 녀석은

여기저기 관심있게 살피고 다니는데

지금 또 뭔가를 발견한 듯.

눈치를 채고 멀리 도망가는 모습을

멀찍허니 쳐다보는데

상당히 집중한 모습이다.

살금 살금~!!

자세를 낮추고 다가가기 시작한다.

ㅎㅎ작은 청개구리 인지 벌레 인지 

잽싸게 도망간 모양이다.

아쉬운 뒷모습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돌아서는 모습에서 생후 2개월 짜리 새끼 냥이의 표정이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다.

다음에는 꼭 성공할 수 있을거야.

엄마의 꼬리를 갖고 노는 넙죽이.

넙죽이의 꼬리가 뭉툭하고 짧은 게 

영양부족이거나 근친교배의 영향일 수도 있다는데

고양이에게 있어서 꼬리는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텐데

좀 가엾기도 하고 마음이 쓰인다.

아니...너 지금 뭐하는 거얏!!!!!!!!!!

세상에나 새끼를 낳아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댕댕이가

엄마인 삐용이의 젖을 빨고 있다.

이 한심한 댕댕이를 어쩌면 좋누.

삐용이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용납하는 걸까?

하긴...삐용이가 새끼를 가져 배가 불렀을 때도

틈만 나면 젖을 빨곤 했었다.

댕댕이는 혼자 자라서 아직도 엄마품을 못 떠나는 것일까?

고양이들도 본능적으로 아는 걸까?

삐용이와 댕댕이의 새끼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서 노는 모습이며

서로의 영역을 가리지 않고

함께 지내며 뒹굴고 놀고

심지어는 삐용이는 댕댕이의 새끼를 핥아주기까지 한다.

그 사이에서 냥3이는 늘 혼자라서 외로울 법도 한데

놀랍게도 이 어린 고양이들을 인정하는 모습이다.

예전에 삐용이를 데려왔을 때는

어린 새끼 삐용이가 냥3이만 보면

그렇게 함께 놀고 싶어서 다가가도

매몰차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피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자기의 영역을 삐용이에게 물려주고

삐용이가 처음 댕댕이를 낳고 나자

영역을 양보하고 삼시세끼 밥만 먹으러 와서

잠깐 머물다 훌쩍 떠나곤 하는데

아직 어린 댕댕이의 새끼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냥3이를 바라본다.

요즘 새로운 장난감에 푹 빠진 넙죽이가

데크 위에서 노느라 우당탕탕!

ㅎㅎ맨 처음 삐용이가 골프공을 반나절도 넘게

갖고 놀던 생각이 났다.

넙죽이도 새로운 장난감에 흥미가 대단하다.

집중한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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