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새끼고양이 분양

꿈낭구 2023. 6. 14. 16:42

6월 13일.

삐용이가 낳은 새끼 두 마리를 분양하는 날.

작년에 시댁 조카네로 분양하던 날 처럼

마음이 놓아지 않아 편치 않다.

4월 16일 새벽에 낳은 삐용이의 새끼들 중에서

세 마리가 살아 남았는데

그 중에서 꼬리가 짧고 뭉툭하게 태어난 넙죽이만 남겨두고

예쁘고 민첩하고 사랑스러운 두 마리를 보내기로 했다.

 익숙하게 하루 전에 케이지에 사료를 넣어 훈련을 시킨 덕분에

무리 없이 케이지에 넣는데 까지는 성공했는데

차에 싣고 가는 내내 불안한 눈빛으로 두리번 거리며 살피더니

야옹거리기 시작해서 어찌나 마음이 쓰이던지...

낯선 환경에서 혼자 보다는 항상 함께 놀았던 고양이라

둘이 함께 있으면 새로운 환경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을거라 믿고

눈이 동그랗고 민첩하고 예쁜 두 마리를 함께 보내기로 했는데

형님네 별장에 도착하자 낯선 환경에 잔뜩 경계하는 눈빛이다.

형님께서는 고양이를 아주 좋아하시는데

아주버님께서는 고양이 키우는 것을 결사반대 하신다고...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면 

아주버님께서 가출을 하시겠다고 하셨단다.ㅋㅋ

두 분의 의견이 조율이 안 되니

결국 매일 형님이 거의 종일 머무시는 별장에서 키우시기로 했단다.

아직 정식으로 이름을 짓지 않았기에

우선 형님께 이름부터 지어 부르시도록 하고

고양이에 대해 이것 저것 주의사항과 

익숙해질때까지 당분간 실내에 케이지를 두고

주인과의 교감을 시도 하시도록 부탁드렸다.

먹던 사료와 밥그릇과 장난감과

쓰다듬어 줄 브러쉬까지 챙겨서

형님네 별장에 두고 돌아오는 길.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고

아무도 없는 저녁 시간을 어떻게 지내려나 싶으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집에 돌아와서도 줄곧 새끼 고양이들이 눈에 밟혀서

마음이 짠하고 아프다.

어미인 삐용이는 요즘 훈련을 시키던 새끼 두 마리의 실종으로

얼마나 마음이 아플것인가 생각하니 안쓰럽고

곁에서 엄마 삐용이의 첫 새끼로 태어났던 댕댕이가

위로하는 듯 이렇게 나란히 함께 하는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아직은 새끼들이 어디에서 노는 줄 아는 걸까?

홀로 남겨진 넙죽이 역시 안쓰럽긴 마찬가지다.

여태껏 함께 몰려다니며 그토록 재미나게 놀던

동생들이 갑자기 안 보이니 

얼마나 심심할까.

어미 곁에서 독립할때까지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거라.

이름도 이제 정식으로 지어줄테니...

삐용이의 좌로 굴러 우로 굴러 모습은

새끼를 낳고는 처음인듯...

삐용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마도 잃어버린 새끼들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래저래 마음이 아프고 심란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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