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이 말썽꾸러기들을 어찌할꼬!

꿈낭구 2023. 6. 16. 10:37

이른 아침.

댕댕이가 어딘가에 집중한 모습이기에 보니

엊그제 형님네 농장에 새끼 고양이 두 마리를 분양하러 갔다가

형님께서 농사하신 양파를 가져가라시며

차 트렁크가 더럽혀질까 봐 커다란 천을 바닥에 깔아 주셨는데

집에 돌아와서 털어서 세탁해서 

고양이 데려다 주느라 가져간 케이지를 가져올 때 드릴 참이었다.

둘둘 말아서 한 쪽에 뒀는데 그것을 가져다가

점잖게 깔고 삐용이와 새끼가 잠을 자고 있다.

멀쩡한 집을 놔두고 이게 무슨 짓이람! ㅋㅋ

웃는 소리에 잠이 깬 넙죽이가 

화분 위로 올라가서 말짓을 하기에 야단쳤더니

이렇게 화분 뒤로 숨었다.

혼자가 아니라 어린 새끼 고양이까지 데리고 노는 중이었나 보다.

데크 위의 파라솔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해둔 끈을

물어뜯지를 않나 정말 못말리는 말썽꾸러기다.

것도 혼자가 아니라 어린 동생을 데리고 말짓을 하니

호기심 왕성한 까망이가 금세 따라서 끈을 발톱으로 긁어대다가

다가가니 화분 사이로 숨었다.

너만 안 보이면 되는 게 아니란다.

밖으로 나와서 보니 이거야 원~!

이미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화분 속에 들어가서

한바탕 놀았던 흔적들이 여기저기...

이 철딱서니 없는 요것들을 어찌할꼬~!!

내가 아끼는 해오라비사초 화분 속에 들어가서 얼마나 뭉갰는지

뒤쪽 부분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다.

작년에는 댕댕이가 이 화분 위에 올라가서 말썽을 피우더니

올해는 혼자도 모자라 둘이서 이렇게 

놀이터를 만들고 있으니...

이렇게만 노는 게 아니라 나무를 타고 위쪽까지

올라갔다가 미끄러져 내려오니 

수피가 고양이의 발톱에 긁혀 세로로 갈라진 흔적이 보인다.

키가 큰 화분들은 모두 새끼들의 발에 짓밟혀서

온전하게 버티기 힘들게 생겼다.

어떻게 방법을 모색하는 게 시급하다.

야단을 쳐도 끄덕도 안 하고

아주 노느라 신바람이 났다.

에구... 더는 안 되겠다.

말 안 듣고 계속 이렇게 말썽을 피우면

방출을 할 거라고 호통을 쳤지만

이렇게 집 틈바구니로 쏘옥 들어가 숨으니...

댕댕이가 넙죽이를 나무라는 모습일까?

언제 철들래?

ㅋㅋ댕댕아!

너도 그랬던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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