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고기·쇠고기

소고기 스테이크

꿈낭구 2023. 7. 10. 16:33

7월 10일의 삼시세끼.

오늘의 아침메뉴는 소고기 스테이크.

점심은 과일 파르페.

저녁은 광어 서더리탕.

얼마 전에 마트에 갔다가 스테이크용 수입 소고기를 두 팩 사 왔는데

올리브오일과 값비싼 트러플 솔트와 후추와

정원에서 로즈마리를 따다가 마리네이드를 하여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는 깜빡 잊었다.

아침 메뉴로는 좀 부담스럽지만

꾀기를 즐기는 남푠은 대찬성이다.

냉장고 속의 오렌지와 천도복숭아 부터 잘라두고

텃밭 출신의 방울토마토와 오이, 비트, 셀러리도 준비해 둔 다음

고기를 굽기 전에 가지와 꼬마당근을 버터에 구워냈다.

주방에서 스테이크용 소고기를 굽노라면

또 화재경보기가 울릴까 봐 은근 긴장이...

버터에 고기를 구우며 기름이 사방팔방으로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프라이팬 위에 키친타월 한 장을

살포시 덮어두는 꾀를~~

역시 한우가 맛있다는 걸......

몇 조각 맛보다가 슬그머니 남푠 접시에 올려주고

나는 고기보다는 샐러드에 빠져서 냠냠!

몽당연필 같은 새끼당근이 고기 보다 훨씬 맛있다.

더 큰 거 한 팩은 날 좋은 날에 밖에서 숯불에 구워 먹기로.

근데... 고양이들 등쌀에 어쩐다지? ㅋㅋ

점심은 냉동과일들을 꺼내서 간식처럼 과일 파르페로.

황도와 천도복숭아와 냉동 복숭아와 체리를 듬뿍.

남푠이 사 갖고 온 아이스크림도 듬~~뿍 올려서

거실로 배달!

이제 팥빙수의 시즌이 되었으니

얼음을 얼려두려고 했는데

얼음을 얼리는 아이스 트레이를 못 찾아서

몇 시간을 허비하고는 억울해서

달달한 과일파르페로 심신을 달래 보기로 했다.

아침에 고기를 굽는 동안

주방 창문 주변을 떠나지 않던 고양이들 때문에

저녁 메뉴는 자연스럽게 생선요리로 정해졌다.

바깥 데크에서 서더리탕을 끓이는 동안

맛난 냄새에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시종 곁을 떠나지 않고 있던 냥이들에게

생선을 나눠주자 식탐이 많은 깜순이가

제 것 다 먹고 어느새 엄마 댕댕이의 그릇으로 전진하여

앞발을 그릇 속에 턱허니 집어넣고

웅웅 거리는 희한한 소리를 내며 정말 맛있게도 먹는 모습을

어미인 댕댕이가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젤루 작고 어리면서

어쩜 그렇게도 식탐이 많은지...

웬만큼 먹을 거 다 먹었으면 

이젠 물러날 법도 한데

끝까지 절대 놓치지 않을 거라는 기세루다...ㅋㅋ

그나저나 맛있다는 소리가 정말 웃기고 이상하다는 걸

언제쯤 깨닫게 되려나? 

저러다가 생선가시도 갖고 놀게 생겼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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