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자랑

딸랑구 생일

꿈낭구 2023. 8. 19. 19:52

오늘은 딸랑구 생일.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오늘은 점심을 대접해드리고 싶다며

미리 음식점을 예약해뒀단다.

작년 생일에도 이곳에서 아이가 점심식사를 예약하여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태국음식점으로 예약할거라더니

하필 이번 주에 이전을 하게 되어 예약을 못했단다.

그래서 아이의 집 가까운 곳인 이곳을 예약했노라고...

작년에 이곳에서 식사하며 맛도 좋고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았었는데

오늘도 작년 생일날 식사를 했던 그 아담한 룸에서

이렇게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케익을 사들고

우리집으로 함께 오기로 했었는데

잠깐 이라도 딸랑구가 집에 올라가 보지 않겠느냐고...

이사 하던 날 한 번 가 보고 못가봤는데

혼자만의 아지트를 우리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ㅎㅎ 스스로 마련한 것도 기특한데

깔끔하고 나름 정리정돈도 잘 해놓고 지내고 있어 흐믓했다.

어제 집으로 배송되었던 딸랑구 친구가 보낸 쿠키.

집으로 가져가서 먹으라고 했더니

한사코 엄마아빠 드시란다.

딸랑구가 케익을 사갖고 집으로 출발하겠다기에

우리가 먼저 출발하여 마트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수박을 사들고

저녁 식사 준비를 위해 장보기를 하다 보니

아이가 먼저 집에 도착해있었다.

케익 대신 두고 드실 수 있는 호두케익과 파운드케익을 샀단다.

수박을 먹고 쿠기까지 먹었더니 배가 불러서

냉장보관을 하기로...

저녁에는 미역국도 끓이고 좋아하는 반찬 만들어서

거하게 생일상을 차려주려고 했더니

너무 배가 불러서 그냥 가겠단다.

아빠는 딸랑구 생일 축하금을 현금 대신 통장으로 쏴주공.ㅎㅎ

아이에게 주려고 텃밭에서 수확해서 통에 담아뒀던

깻잎과 상추와 먹고 남은 수박을 먹기 좋게 잘라서

용기에 담아 보내고 나니 

저녁 못 먹여 보낸 게 못내 아쉽다.

울딸랑구 낳던 그 해 여름도 어지간히 더웠었다.

수술실로 향했던 그 날 아침.

남푠은 연수 중이어서 목사님께서 보호자 대신

베드를 밀고 수술실까지 데려다 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ㅎㅎ

보호자가 없어서 무통주사를 맞을 수 없었는데

회복실로 옮겨져 수술에서 깨어나던 그 순간의 어마어마한 통증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아빠를 쏙 빼닮은 딸랑구......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훌쩍 지나 독립을 했다.

여기까지 인도하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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