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지치고 힘든 8월의 아침

꿈낭구 2023. 8. 21. 12:30

딸랑구 생일날 저녁에 오징어볶음요리를 해주려고 샀던 것인데

갓 잡은 것 처럼 싱싱해서 

보는 순간 집어들게 되었었다는...

손질해서 두 마리는 냉동실로 들여보내고

한 마리는 오늘 아침 반찬으로...

아이 생일날 수박을 사러 마트에 잠깐 들렸다가

아주 싱싱한 오징어가 눈길을 끌어 사들고 왔었다.

정작 이것저것 먹다가 밥 생각이 없다고

식사도 안 하고 가는 바람에 냉장고에 뫼셔진 오징어를

오늘은 손질해서 먹든 저장하든 해야만 했다.

오징어가 커서 1.5Qt 짜리 냄비에 무수분으로 데쳤다.

데치고 나니 아담사이즈가 되어 통실통실한 모습으로

이렇게 냄비에 그들먹하다.

썰어서 초고추장 찍어 먹어야징~~!!

1Qt 짜리 냄비에는 된장찌개를.

감자, 양파, 새송이버섯, 당근을 넣고

직접 담근 집된장 풀어 넣고 시크릿코인 1개 넣어 끓인 다음

마늘, 꽈리고추를 두 개 썰어 넣었는데 

우와~!!

우리 입맛에는 너무 매콤하다.

식탁에 올릴때는 고추를 얼른 건져내고 대신 대파를 썰어 넣었다.ㅋㅋ

매운거 못먹는 울신랑 이 된장찌개가 왜케 맵냐공...

시치미 뚜욱!!!!!

올 여름 작년에 이어 정말이지 가지요리는 줄기차게 먹는다.

오늘 아침에는 찜기에 쪄서 무침으로 먹기로 했다.

어찌나 열심히 두 식구 살면서 날마다 이것 저것 쪘던지

이 찜도구 날개들이 하나 둘씩 분리가 되어 

이빨 빠진 도장구가 되었다.

수리해달라고 하려던 참였는데

글쎄 다용도실 창가에 모아두었던 찜날개를 버렸단다.

이게 몇 푼이나 한다고 그렇게까지 집착하느냐면서.

그치만 남정네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힝~!!

두 식구라 적은 분량을 찌게 되니

이런 찜기가 큰 것은 오히려 불편해서

가장 작은 이 찜기를 즐겨 사용하는 건데......

샐마 냄비에 무수분으로 찔 수 있지만

작은 1Qt 짜리 냄비에는 밥을 짓고

1.5Qt 짜리 냄비에는 국을 끓이다 보니

낮은 냄비까지 꺼내기 번거로워서

손 가볍게 이렇게 찌고 냄비 바닥의 뜨거운 물로는

설거지를 하면 일거양득.

작년에 말려둔 가지도 아직 그대로인데

또 말리기도 그렇고 해서 구워서도 먹고 쪄서도 먹고

암튼 건강에 좋은 식재료이니 보약 먹는 느낌으루다

날마다 열심히 먹는 중이다.

무수분으로 쪄서 한김 나간 후에 

썰어얀디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배가 고팠던지

오늘의 별미밥인 민들레밥을 퍼서 쟁반에 셋팅 중인 남푠.

아무래도 불을 쓰는 부엌 보다는

시원한 거실로 가져가서 TV를 보면서 먹잔다.

그래서 급히 식가위로 오징어를 숭덩숭덩~~

칼로 예쁘게 잘라서 상추 깔고 이쁘게 담았어얀디

이미 쟁반을 들고 거실로 가버렸넹.ㅎㅎ

텃밭에서 따 온 고추가 참 요상스럽게 생겼다고

이것 좀 보란다.

꼭지 부분을 보니 약간 거뭇거뭇 한 게 무슨 병이 생긴 듯.

그동안  아삭하고 맛있어서 날마다 식탁에 올리던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던 오이고추인데

태풍과 폭우로 식물들에도 문제가 생긴 걸까?

옆집 텃밭의 고추가 병이 들어 말라죽어서

모두 뽑아내고 김장채소를 심으려고 거름을 하시더니만...

일단 열린 고추를 다 따놓고 약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옆집 아주머니께 물어봐얄랑갑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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