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아침 반찬

꿈낭구 2023. 10. 1. 17:53

버티컬을 내리지 않고 살구나무 가지 사이로

너무나 아름답게 내려앉던 달빛으로 간밤에 달빛샤워를 했다.

어스름 동이 틀 때 까지 달빛이 침실 가득 쏟아져내려서

황홀한 보름달을 즐길 수 있었다.

 

딸랑구 왔을 때 해주려고 준비했던 전복인데

평소에 먹고 싶었다는 메뉴 위주로 하다 보니

이걸 미처 하지 못했다.

둘이서 조촐한 아침 식탁에 올리고 보니

딸랑구가 걸린다.

활전복으로 버터구이를 하려고 했었는데...

냉장고에 남아도는 채소들도 소비해야 해서

이렇게 슬라이스 해서 다양한 야채들을 넣고

버터구이를 했다.

다음 주말에 딸랑구 오면 냉동실의 전복 꺼내서

이렇게 해줘야징.

딸랑구가 이번 명절 때 먹고 싶다던 반찬.

두부양념조림이다.

두부까지 사들고 왔었는데

정작 다른 먹거리들에 정신 팔려

이것 또한 먹여 보내지 못해서 아쉬운 엄마 마음.

오늘은 우리 둘이서 냠냠~!!

그런데 살짝 남푠 눈치가 보였다.

딸랑구 보다 남푠이 우선이라는 거 알아줬으면 해서...ㅎㅎ

지난번에 집에 왔을 때

두부 양념조림을 해줬었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던 모양이다.

두부까지 사들고 온 딸랑구가 이번 명절에 먹고 싶은 음식에

이 두부양념조림이 있었건만

이것 저것 하다보니 두부조림을 깜빡했다.

둘이서 먹다보니 딸랑구가 걸린다.

다음 주에 오면 먹고 싶다던 깻잎전 까지

실컷 먹여 보내야징!!

10월 이라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

바람이 이른 봄 옷깃을 여미게 하는 심술궂은 바람 처럼

요란하게 불어서 데크 위의 파라솔이 쓰러지고

화분들이 춤을 춘다.

정원의 나무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이제 긴팔 옷을 꺼내 입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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