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얼큰 어묵탕

꿈낭구 2012. 1. 3. 14:41

 

어제 어묵탕수를 보고 따라하기를 해볼 심산으로

끓는물에 데쳐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어묵을 꺼내놓았었지요.

아침에 국이 마땅찮아서 마음이 변해 어묵탕을 끓였어요.

다른때와는 다른 얼큰이 어묵탕. ㅎㅎ

재료 : 어묵 1봉지, 무우30g, 대파, 양파2/1개, 멸치육수, 고추가루1T, 마늘

 

 

다시마 멸치육수를 만들면서 무우도 함께 넣었어요.

육수가 떨어져서 이렇게 긴급으로.ㅋㅋㅋ

아...간장을 약간 넣는걸 잊어버려서 나중에서야...

간장은 국물의 색을 내는 정도루다가 약간만 넣습니다.

 

 

육수에 데쳐둔 어묵을 넣어 끓이다가

고추가루를 한 술 넣어주었어요.

왠지 얼큰한게 어떨까...궁금해져서.

마늘과 대파를 넣어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맨날 먹던 담백하고 시원한 맑은 어묵국물과는 달리

살짝 얼큰한 국물이 그런대로 아침메뉴로는 적합할것 같아요.

우리집에서는 청양고추라는건 금기라서...

고추가루도 맘놓구 넣을 수가 없답니다.

어찌나 매운걸 못먹는지...

 

아니...그런데 식탁에서 코를 킁킁거리던 울딸랑구가

슬며시 국그릇을 옆으로 밀어냅니다.

딱 한 입 떠먹어보구서.

생선매운탕 같대나 뭐래나 그래서 싫다네요.

평상시 생선을 아예 거들떠보지 않음 말도 안 해요.

지 입맛 당기는 각종 회랑 생선구이는

눈에 불을 켜고 먹음서...

어묵도 결국 생선으로 만든거라서

생선매운탕 같은 느낌이 들었던 모양입니다.

 

식사후에 아빠의 일장훈시가 있었지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정성껏 준비한 엄마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입맛 당기는것만 먹겠다고 떼쓰는 어린아이가 아니잖느냐고...

그동안 굴이며 해산물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늘상 배려를 해야했던 번거로움을 보아왔던 터라서

오늘아침 맘먹고 아이를 타이르기로 한 모양입니다.

그렇게도 좋아하는 아빠가

정색을 하고 조곤조곤 편식을 빌미삼아

아이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로 훈계를 하니

고개를 떨구고 잠자코 듣기만 하더니만

아빠 출근후 오전내내 제 방에서 나오질 않아서

실은 제 마음도 좀 상했었는데

 

점심때 떡볶이를 하려고 떡을 꺼내놓은걸 보고는 반색을 합니다.

에쿠...애들은 애들이유. ㅎㅎㅎ

그런데 동무한테서 전화가 와서 길어지면서

집중이 안 되야서 사과를 갈아넣고서

아침에 얼큰어묵탕에서 건져둔 어묵을 집어넣은거유.

그것도 부족혀서 유자차꺼정 한 수저를 넣었잖긋쓔? 아이쿠야!!

전화 끊고서 정신차리고 봉게로

이건 떡볶이가 요상시런 맛인규.ㅋㅋ

다시 어떻게 손을 쓰고자하여 당면을 넣었지요.

ㅎㅎㅎ 아이는 당면을 엄청 좋아하니까

요상시런 떡볶이의 맛을

아침의 재활용어묵(?)을

감출 수 있지 않을랑가 하구서리...

 

그란디...암쏘리 없이 열심히 먹네여그려.

맛이 좀 수상시럽지 않으냐고 물었등만

그때서야 유자는 아닌것 같다네여...

그러믄서 당면은 맛있다면서

심지어 재활용어묵까장 남김없이...

깨끗이 접시를 비워냅니다.

ㅎㅎㅎ 아침의 훈계가 적중을 헌 모냥이지유?

잔소리가 아닌 훈계로 받아들인 아이에게

약발이 얼매나 갈지는 모르지만

그래두 다시 명랑모드로 돌아온 딸랑구가

한없이 귀엽고 사랑시러우니

못말리는 고심도치 에미가 아닌가 말여라.

'따알~!! 이따가 저녁때는 뭐 먹구싶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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