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향긋한 탱자청 만들기

꿈낭구 2023. 11. 5. 20:06

드디어 향기로운 탱자청이 완성되었다.

시나브로 몇 개씩 떨어진 탱자를 주워서

깨끗이 씻어 집안 이곳저곳에 향기를 즐기기 위해

두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 아침에 나가 보면 옥상 데크 위에

이렇게 하얗게 서리가 내린 모습을 보니

이제 본격적으로 월동대비를 해야 할듯...

이렇게 서리가 내리면 탱자도 얼기 전에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브로 몇 알씩 떨어진 것을 주워다가

향기를 즐기다 보면 얼마 못 가서 말라서 쪼그라든다.

탱자 울타리 뒤편에 새들이 떨어뜨린 씨앗에서 난 것인지

난데없는 뽕나무가 허락도 없이 자꾸만 세를 넓혀가는 중이란다.

더 늦기 전에 탱자를 좀 따달라고 했더니

뒤뜰 탱자울타리에서 노랗게 익은 탱자를 땄다.

탱자 껍질을 깨끗이 세척해서

예쁜 바구니에 담아 향기를 즐기려다가

탱자청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발동이 걸렸다.

탱자를 씻어 얇게 슬라이스 하여

씨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치며

향기가 너무 좋아서 아픈 어깨의 통증도 잊을 정도였다.

탱자씨를 제거하지 않고 만든 청은 쌉싸래한 맛이 있어서

이번에는 씨를 야무지게 제거했다.

씨를 빼낸 탱자가 향기를 내뿜는데

가을이면 탱자에 글씨를 써서 핸드백 속에 넣어가지고 다녔던 생각이 났다.

핸드백을 열면 향긋한 탱자 내음이 얼마나 상큼했던지...

지금은 차 안에 놓거나 집안에 장식 겸 방향제 대용으로

가을 내내 즐기곤 했는데

작년부터는 탱자청을 담그기 시작했다.

씨를 제거하고 보니 1kg도 못된다.

작년에 담근 게 있으니

올해는 장식용으로 조금 남겨두고

요만큼만 청을 담가보기로 했다.

동량의 설탕을 넣어야 하지만

MP5에 하기 때문에 설탕의 양을 줄여서 만들 수 있다.

썰어 둔 탱자에 설탕을 넣어 고루 섞어준 다음

MP5에 넣었더니 절반도 안 되는 분량이다.

시간은 일단 12시간으로 설정하고

온도는 65℃로 세팅!

12시간이 지난 뒤.

아직 윗부분의 설탕이 살짝 남아있다.

다시 12시간 세팅을 해두고

24시간 발효된 탱자청의 상태.

주걱으로 골고루 저어주니 설탕은 완전히 녹았고

탱자 껍질 부분이 쫀득해진 느낌이다.

살짝 시음을 해보기로 했다.

쌉싸래한 맛이 없고 상큼한 향기가 너무 좋다.

탱자청 발효액만 약간 넣고 탱자차처럼 마셔보니

맛은 아주 그럴듯하고 좋은데

빛깔이 좀 아쉽다.

다시 또 12시간 발효과정을 거친 모습인데

그러니까 총 36시간 발효를 시킨 탱자청의 모습이 한결 달라진 듯.

열탕소독한 병에 담았더니 딱 한 병 분량이다.

탱자청 시음을 위해 뜨거운 물에 희석해서 맛을 보니

우와~~!!

너무나 맛있다. 맛도 한결 깊고 풍부해졌다.

MP5를 이용해서 발효를 시키니 맛도 깔끔하고

짧은 시간에 간단히 만들 수 있어서 정말 편리하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빛깔도 한결 곱다.

봄마다 탱자 울타리를 전지 하기 때문에

탱자가 조금밖에 열리지 않는데

요 정도 양이면 살짝 아쉬울 정도라고 할 만큼

만족스러운 맛이라서 내일은 눈 크게 뜨고

아직 남아있는 탱자열매를 따야겠다는 생각이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고 향기도 좋고

눈도 즐거우니 흐뭇~~!!!!

 

온라인 중앙일보에서‘탱자의 효능’에 대해서 알아보니

탱자는 보통 약으로 쓰는데  한방에서 귀한 약재로 대접받았다고 한다.

특히 가려움증 등을 해소해주는 피부 진정제로서의 효과가 커서

아토피에도 도움이 된다고.

동의보감에서도 탱자에 대해

“피부의 심한 가려움증과 담벽(痰癖)을 낫게 하며

복부팽만감을 유발하는 창만 증세와

명치 밑이 답답하면서 아픈 것을 낫게 하고

오랜 식체를 삭인다”고 언급했다.

주목할 만한 성분은 헤스페리딘 성분이다.

탱자를 비롯한 다른 감귤류에도 많은 헤스페리딘은

활성산소 형성을 억제해 항산화 효과를 보인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도 한다.

탱자는 위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한다.

위 내용물의 배출을 촉진하여 복부팽만감을 개선하고

변비를 완화해주며 장을 편안하게 해주기도 한다.

탱자는 다른 과일보다 열량이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탱자나무는 뾰족한 가시로 인해

남부 지방에서는 탱자나무를 심어 울타리를 만들어 나쁜 기운을 막기도 했다.

9월이면 탱자는 노란 색으로 익어 좋은 향기가 난다.

그러나 탱자는 신맛이 강해 그냥 먹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반 사람들이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기 위해 즙을 내거나

설탕에 재워 엑기스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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