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언 양파 손질하기

꿈낭구 2023. 12. 19. 20:02

23년 12월 18일 월요일

갑자기 꽁꽁 얼어붙는 매서운 추위가 몰려오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깜빡 잊고 있었던 창고 속의 양파가 생각나서

나가 보니 돌덩이처럼 꽁꽁 얼었다.

오전 내내 껍질을 벗겨내고 

그래도 얼지 않은 것이라도 좀 건질 수 있으려나 손질을 하는데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양파에 난감!

울형님께서 유기농으로 농사하여 챙겨주신 양파라서 

너무나 송구스럽고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해

이 지경이 된 것이 속 상했다.

얼지 않은 양파들을 따로 골라두고

단단하게 얼은 양파를 따로 골라서 

상온에 두면 어떨까 싶어서 

혼자서 몇 시간을 양파와 씨름을 했다.

언 양파를 보관하기도 그렇고 해서

양파청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이렇게 손질해서 녹을때 까지 기다렸다가

MP5를 이용하여 양파청을 만들어 볼까 하는데

아파트에서는 양파를 베란다에 보관해도

이렇게 얼은 적이 없었기에 

이곳으로 이사와서도 미처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실수였다.

얼지 않은 것과 상태가 양호한 것들을 골라서

채 썰은 것과 조각으로 썬 것을

이렇게 지퍼백에 나누어 담아 냉동실에 보관하기로 했다.

대파나 마늘, 생강도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요긴하게 쓰니 양파도 시험 삼아 이렇게 보관을 해 보기로 했다.

23년 12월 19일 화요일.

어제 보다는 조금 덜 추운 듯.

흐린 날씨이지만 비나 눈이 오지 않아서

미뤄 두었던 세탁을 하고 

어제 손질한 양파를 냉동실에 보관하기 위해서

냉동실 공간 확보를 위해 꺼내두었던 늙은 호박 썰어서 얼려둔 것으로

호박죽을 쑤었다.

아직 완전히 해동되지 않은 양파들의 상태를 살펴보니

내일쯤에나 채 썰어서 양파청을 만들어 볼까 한다.

하늘이 잔뜩 흐린데 우리 마을의 하수관 공사를 강행한단다.

포크레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집안으로 들어와

콘크리트 마감 공사를 하고 비닐을 덮더니

부직포로 덮어두었다.

작업하기 쉽게 잔디를 없애고

대문에서부터 옆마당 전체를 시멘트 포장을 하면 어떻겠느냐기에

이 엄동설한에 일 하시느라 고생스런 모습을 보니

아쉽긴 하지만 잔디를 포기하기로 했다.

고양이들 발자국이 남지 않도록 해얄텐데

창밖으로 내다 보니 냥이들이 어느새

덮어둔 부직포 위로 이미 밟고 다니는데

그렇다고 가둬 둘 수도 없고 어쩔 수 없다.

앞으로 기온이 더 떨어진다는데

이렇게 파헤쳐 놓은 상태로 공사를 내년 봄까지 미루는 것 보다는

차라리  내려놓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저장식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파청  (0) 2024.01.11
언 양파로 양파청 만들기  (1) 2023.12.21
솔순청 거르기  (0) 2023.11.12
향긋한 탱자청 만들기  (0) 2023.11.05
고춧잎 장아찌  (1) 2023.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