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언 양파로 양파청 만들기

꿈낭구 2023. 12. 21. 11:28

오늘도 종일 눈이 내릴 모양이다.

요즘 하수관 공사 때문만이 아니라

추위 때문에도 집안에 갇혀 지내는 중이다.

도로까지 공사중이라 꼼짝없이 집에 있어야 하니

그동안 미처 손을 쓰지 못했던 일거리들을 하나씩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로 오늘은 양파청을 만들었다.

아파트 생활 청산하고 이곳으로 들어온 지 3년째가 되었는데도

아직 적응되지 않는 일들이 더러 있다.

이곳의 창고를 아파트의 다용도실의 개념으로 이용하다 보니

양파를 추워지기 전에 실내로 들여놓았어얀디

창고 속에 그대로 보관한 바람에 

울 작은 형님께서 유기농으로 주말농장에서 농사하신

양파를 그만 얼게 만들었다.

속 상하고 미안하고 챙기지 못한 어리석음과 게으름을 자책하며

일단 껍질을 벗기고 상온에서 저절로 녹기를 기다렸다가

씻어서 물기를 빼느라 이틀이 넘게 다용도실에서 나는

양파냄새를 견뎌내야만 했다.

어젯밤 주방으로 들여와 선별작업을 했다.

상태가 좀 양호한 것은 이렇게 골라서 김치냉장고와

냉장고에 저장해두고

지퍼백에 용도별로 썰어서 담아

냉동실로 들여놓고

해동된 겉 부분을 벗겨내고

상태가 양호한 양파들은 위아래로 키친타월을 두 겹으로 하여

습기를 빨아들여 양파가 무르지 않도록

이렇게 재활용하였다.

이것은 작년에 양파청에서 걸러낸 것인데

생선조림이나 반찬 만들 때 이용하니 안성맞춤이었다.

겨울철이니 냉장보관 하지 않아도 되니

다용도실에 보관해도 무방하다.

눈물 콧물 흘려가며 양파를 채 썰어서

동량의 설탕을 넣고 고루 섞어준 다음

마땅한 저장용기를 찾느라 한참을 고민 끝에

여기 이 용기에 발효과정을 고려하여

요만큼 씩 채웠더니 딱 좋다.

처음에는 항아리에 담아서 

밖으로 내어놓을까 했었는데

생각 보다 양이 얼마 안 되어서

간단히 해결되었다.

에어가 빠져나갈 수 있고

설탕이 녹으면서 양파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ㅋㅋ

설탕이 어느 정도 녹을 때까지는 

다용도실에 두었다가 통째로 2층 옥상의 항아리 속에

넣어두고 2차 발효과정을 거치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그 사이에 또 쌓인 눈을 치우느라 바쁜 남푠.

에어로 눈을 날리는 중인데 재밌는 놀이 같이 보여서

나도 나가서 함 해볼까 했더니

지금 바깥이 얼마나 추운지 아느냐며

난간 위의 눈까지 한 방에 날리는 퍼포먼스를~~ ㅎㅎ

요란한 소리와 날리는 눈에 놀란 냥이들은

현관문 앞으로 쪼르르 피신 중.

어제 저녁 내내 얼은 양파를 이용할 방법을 모색하느라

이곳저곳을 검색해 봐도

지금 내 어깨와 팔의 통증을 감수하며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는데

이렇게 꾀보의 꼼수로 한방에 해결되었다.

내일은 양파장아찌도 담가야긋다.

히히...초여름에 양파청을 담그면

수시로 뚜껑 열고 가스를 빼줘야 하고

자칫하면 넘치기도 하는데

이렇게 투명한 용기라서 살펴보기도 좋으니

난감한 일거리 하나 해결해서 속이 시원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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