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고양이들의 겨울나기

꿈낭구 2024. 1. 25. 11:56

연일 한낮 기온이 -7℃로

냥이들의 한파로 인한 시련이 신경쓰인다.

오전 나절 햇살드는 거실 창문 앞 데크에 쪼르르 앉아

추위를 피하고 있는 삐용이와 딸 댕댕이.

삐용이의 세 번째 출산으로 태어난 삐돌이는 수컷으로

볼일 보러 갈때면 언제나 야옹거리며 

신고를 하면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한다.

바람이 많이 불고 오전 나절에는 응달진 뒷뜰로 가지 않고

앞뜰 철쭉 아래에서 일을 보는 중이란다.ㅋㅋ

낙엽으로 덮고는 슬그머니 나올것이다.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 부터

살았던 냥3이는 나이가 다섯 살 쯤 되었을까?

울딸랑구가 젤루 예뻐하는 고양이다.

오래 정이 들어서 그런지 듬직하고 예쁘다.

처음 삐용이를 데려왔을 때

졸졸 따라다니며 놀고 싶어하던 삐용이를

엄청 견제하던 냥3이가 결국

삐용이에게 이곳 터전을 물려주고

요즘에는 다른 곳에서 잠을 자는 듯.

이사와서 첫 겨울을 맞이했을 때 냥3이가 거의 죽을 뻔 했는데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살려냈더니 이렇게 듬직하게 자랐다.

삐용이가 새끼인 댕댕이를 낳자

냥3이가 터전을 삐용이에게 양보하고

삼시세끼 밥 먹으러 오거나

특히 예뻐라하는 울딸랑구가 오면 이곳에서 머문다.

주먹만한 아기 고양이로 우리집에 온 삐용이는

꽤 까칠한 편인데 요즘엔 새끼 삐돌이한테

터전을 물려주려는지 바깥 나들이가 잦다.

혼자라서 그런지 댕댕이는 철딱서니가 없다.

벌써 새끼를 두 번이나 낳았는데

케어를 제대로 하지 못했었나

젖을 뗄 무렵부터 한 마리도 안 보인다.

자라면서 말짓도 젤루 많이 해서

골칫덩어리 철없는 고양이였었다.

눈이 와서 그런지 꼬질꼬질한 몰골.

따뜻한 물도 금세 꽁꽁 얼어붙는 혹한에 잘 견뎌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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