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굴밥과 굴초회

꿈낭구 2012. 1. 8. 15:11

 

오늘은 선물로 받은 싱싱한 굴로 굴밥을 했답니다.

언제부터 먹고 싶었던 굴밥인데

딸랑구가 찡찡거려서 못했었거든요.

요참에 이렇게 푸짐헌 굴을 두고 굴밥을 못먹음 아니되지라잉.

 

 

산지에서 직송된 굴이 스티로폼 박스에 담겨

이렇게 얼음을 채워 겹겹으로 비닐에 포장된 굴이 무려 2kg입니다.

바다의 우유로 널리 알려진 이 굴은

여수의 가막만 맑은 바다에서 새벽에 채취하여

선별하고 세척하여 보내주신 굴이랍니다.

 

 

소금물에 흔들어 씻어 건져놓고

사진을 찍는다는게 고만 너무나 흥분헌 나머지...ㅋㅋ

굴밥을 지으려니 압력솥은 안 되고

요런 냄비에 마침 점심때 씻어둔 쌀이 있어서

잡곡이 있는채로 먼저 평상시보다 물을 약간 적게 붓고 밥을 지으려구요.

 

 

보글보글 밥이 이정도로 끓어서 뜸을 들이기 조금 전에

한 번 주걱으로 밑바닥까지 저어준다음

씻어둔 굴을 위에 얹어주고 뚜껑을 덮고 뜸을 들였어요.

 

 

딸랑구 밥을 가만히 아래쪽에서 덜어놓고

우리의 굴밥을 밥그릇에 담았답니다.

 

야들야들헌 굴이 식욕을 자극헙니다.

드댜 굴밥을 실컷 먹게 되얏으니 얼마나 신바람이 나던지요...ㅋㅋ

양념장을 후다닥 만들어서 곁들입니다.

밥을 그릇에 푸기도 전부터 대기모드인 울신랑땜시

마음이 바빠졌어요.

양념장에 비벼서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결국 제몫을 덜어줘야 했다니깐요.

굴밥에 무우를 넣거나 다른 부재료를 넣고 짓기도 하던데

저는 오롯헌 굴만의 식감을 즐기기 위하여

다른거 넣지않고 굴만 넣어 밥을 지었거든요.

탱글탱글헌 굴이 적당히 먹기좋게 익어서

감칠맛을 냅니다.

이렇게 맛있는 굴밥을 먹으려니

엊그제 굴밥 먹으러 가자고 했던 동무가 생각났어요.

이미 식사를 끝낸 뒤라서 다음기회로 미루었는데 말입니다.

혼자서 이렇게 먹었다면 의리없다고 할테고...

그랴서 얼렁 와서 싱싱헌 굴을 가져다 먹으라고 전화를 했지요.

함께 나누어 먹으려구요.

굴을 무척이나 좋아허는 동무네는 이게 웬 떡이냐며

곧장 달려오겠답니당.ㅎㅎㅎ

ㅎㅎㅎ 저는 이 굴을 씻으면서 못참고서리 어찌나 줏어먹었던지...

울신랑 몫으로 이렇게 굴초회를 마련했습니다.

큼직헌 넘은 꼬치구이를 하려고 따로 덜어놓고

먹기좋은 크기의 굴을 초고추장과 함께 담았습니다.

요넘은 싱싱한 산지직송의 굴이라서 마음놓고 먹을 수 있다며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이렇게 좋은 기회를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굴은 여수 '바다수산'옛날맛생선님께서 협찬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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