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따뜻한 봄날의 뜨락

꿈낭구 2024. 4. 28. 21:58

24년 4월 28일 일요일

아침에는 어제 저녁에 끓였던 닭죽을 먹고

점심은 간단히 어제 아침에 야심 차게 남푠이 구웠던

팬케익을 라떼와 함께 먹었다.

옆마당의 미스김 라일락이 피었다며 나와 보란다.

이 라일락은 몇 번의 위기를 겪으며 가까스로 살려 낸 꽃이다.

두 번이나 옮겨 심었는데

장수하늘소의 소행으로 거의 죽을 뻔했던 것이라

우리에겐 더욱 애착이 갔던 라일락인데

살려내기 위해 애쓴 보람이 있어 뿌듯하다.

향기와 꽃으로 보답을 하니 얼마나 기특한지......

공조팝나무가 온통 눈부신 꽃을 피웠다.

세 그루가 이렇게 한꺼번에 울집 정원에서 꽃을 피우니

우리 집은 요즘 그야말로 꽃대궐이다.

황금회화나무도 꽃처럼 화사한 잎이 돋아나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앞마당과 옆마당에 있어 

한겨울 황금빛 가지로 정원을 아름답게 만드는지라

애정하는 나무다.

그동안 매일 매일 달라지는 모습에 

얼마나 즐겁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대석자두 나무인데

꽃이 지고 열매가 귀엽게 열렸다.

윤기가 좌르르~한 게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올해는 맛있는 대석자두를 실컷 먹을 수 있게 

열매가 아주 풍성하게 열렸다.

배꽃이 하도 예뻐서 배 보다는 꽃을 즐기려고 뒤뜰에 심었는데

올봄에 눈부신 배꽃만도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르는데

이렇게 열매까지 주렁주렁 열리니

기특하고 고마워서 날마다 출석을 부르며

눈을 맞춘다.

올봄엔 체리나무에 꽃이 세 송이가 야무지게 피었는데

어느새 딸기도 익어가기 시작하고

앵두나무와 보리밥나무에도 앙증맞게 귀여운 열매들이 열렸다.

매실도 아주 야무지게 통실통실해지는 중이라

그야말로 신바람 나는 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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