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2막 전원생활

24년 4월 29일 월요일

꿈낭구 2024. 4. 29. 11:25

오늘은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기에

아침 일찍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져서

떨어져 내린 목단의 꽃잎을 쓸어냈다.

그토록 화려하고 기품있던 꽃송이가

꽃잎 하나 하나를 떨구고 

작별을 고하는 모습을 보니 아쉽다.

공조팝나무의 눈부신 꽃송이들도 

어느덧 절정에 이르렀다.

얼마전에 믿음의 벗이 정말 오래간만에 우리집을 방문하면서

다알리아 개량종을 사와서 뜨락에 심었었다.

키 작은 다알리아가 야무지게 꽃을 피웠다가

시들어가는 중이다.

꽃잎을 떨군 모습이 꽃 처럼 보인다.

다알리아를 보니

유년의 뜰에 색색으로 피어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토종 다알리아가 생각이 난다.

늦가을이면 엄마는 다알리아 뿌리를 항아리에 넣고

흙으로 채워 연탄 아궁이 근처에 두어

겨울나기를 준비하시곤 하셨다.

다알리아가 품종개량을 한 것인지

울집 화단에 피던 다알리아는 키도 크고

꽃도 화려하고 컸던 기억이 난다.

색색의 화려한 다알리아를 보다가

이 꽃을 보니 작아서 귀여워 보인다.

내가 애정하던 층층나무를 남푠이 전지를 했는데

가지 한 쪽은 감감무소식이라 애가 타던 중

한 쪽 가지에는 하얗게 꽃송이들이 

하늘을 향해 꽃문을 여는 중이다.

새잎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원래 산에서 자라는 수종을 울안에 들였으니

햇빛 경쟁할 일이 없어 맘껏 활개치며 자란 탓에

텃밭에 그늘이 많이 진다고 전지를 했었다.

밑에서 위로 올려다 보거나

2층 데크에서 이 나무를 내려다 보면

초록나비가 날아와 앉은 듯

새 잎이 연둣빛으로 돋아나기 시작하면

정말 우리만 보기엔 아까운 모습이었는데

올해는 한 쪽 가지가 감감무소식으로 애를 태우더니

이렇게 처음으로 꽃이 피었다.

이사 와서 줄곧 이른 봄마다 

가슴 설레게 하던 층층나무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니

가슴이 콩닥콩닥~!!

어느새 딸기가 익어가는 중이다.

요즘 이런 딸기맛을 어디에서 맛볼 수 있으려나?

정말정말 달콤새콤의 비율이 환상인 

최상의 맛이기에 해마다 딸기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콩닥거린다.ㅎㅎ

어쭈구리~!

잎을 들춰보니 또 하나가 이렇게 발그레~ 익어가는 중이다.

최소한 3개는 익어야

하나씩 맛볼 수 있으니 조금 더 기다렸다가

따먹기로 했다.

우와~!

아침 저녁으로 딸기를 바구니에 따는 봄날의 일상에

가슴이 설렌다.

삐돌이는 아침부터 여태껏 잠에 빠져있다.

뒷뜰에 새털이 있더니만 새 사냥을 했었나보다.

요즘 마을의 숫고양이가 이곳을 자기 영역으로 삼으려드는지

밤마다 으르렁대는 소리가 들려 삐돌이를 지켜내곤 했는데

얼마전에는 고양이집 근처에 피가 묻어있고

삐돌이가 공격을 당한듯 상처가 있어 안타까웠는데

요즘 그나마 삐돌이의 집 속에

엄마인 삐용이가 새끼를 다섯 마리나 낳아 돌보는 바람에

집도 양보하고 이렇게 작은 고양이집 위에서 

지내고 있으니 가엾기도 하다.

사는게 만만치 않아 고생스럽지?

잘 먹고 잘 자고 씩씩해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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