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근대쌈밥

꿈낭구 2024. 5. 1. 17:24

오늘 점심은 근대쌈밥을 만들었다.

텃밭에 파종한 채소들이 싹이 났나 보려고 나갔더니

근대가 어마어마하게 자라서

새싹들을 덮을 기세여서 일단 

근대보다는 새싹들을 생각해서

근대를 잘라줘서 숨통을 틔워주기로 했다.

막상 잘라온 근대를 보니 어찌나 잎이 큰지

쌈밥을 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웍을 이용해얄 만큼 근대가 커서

찜기에 올려서 쪘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의욕이 넘쳤었다.ㅎㅎ

원래 계획에 없던 것이라서

쌈밥에 넣을 재료가 냉동실에 있는지라

미리 꺼내놓지 않아 해동시켜야만 하겠기에

꾀를 내서 냉동실의 동그랑땡을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구워

이렇게 썰어두고

당근과 팽이버섯을 잘게 썰어서 기름에 볶다가

동그랑땡 썰어놓은것을 넣고 함께 볶는데

냉장고 속의 단무지가 생각나서 

잘게 썰어서 고루 섞어주니 양이 많아졌다.

김치를 넣어보면 어떨까 해서

김치를 썰어서 들기름에 볶았다.

김장김치라서 포기가 제법 커서 반의 반 포기만 

잘라서 볶았는데도 양이 너무 많다.

어차피 벌인 일인데 긍정마인드루다

김치볶음밥에 이용하면 되니까...

쌈밥 속에 들어갈 재료들을 맛을 보니

제법 그럴싸하다.

통깨를 넉넉하게 뿌려주니

드댜~쌈밥 속에 들어갈 재료가 완성되었다.

웍에 쪄낸 근대를 한 김 식혀서 펼쳐보니

아무래도 넘 크다.

그렇다고 잘라낼 수도 없고

한입에 쏘옥 먹을 수 있는 쌈밥이 아닌

푸짐한 비주얼의 쌈밥이 될 듯......

그런데 근대가 크다 보니 

근대잎을 펼쳐 쌈밥 속재료를 넣고 

돌돌 야무지게 말아야 하는데

줄기 부분이 너무 굵어 생각처럼 예쁘게 말아지지 않고

자꾸 풀어지는 바람에 씨름을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무려 한 시간 반 동안 고군분투 끝에

근대쌈밥이 완성되었다.

내것은 좀 더 날씬하게......ㅋㅋ

예전에 만든 근대쌈밥에 비하면

너무나 볼품없는 모냥새라서 

야심 차게 쌈밥을 해주겠노라 했다가

멋쩍은 표정으로 우물쭈물 식탁에 내어놓자

맛있으면 된 거라며 냠냠!

쌈장을 살짝 올려 먹으니 맛은 그럴싸하다.

예전에 소고기 다진 것을 볶아서 근대쌈밥을 만들어

수목원으로 금낭화 보러 갔던 

남푠과의 즐거웠던 소풍이 생각났다.

그때는 오늘 보다 훨씬 맛있었는데......

남은 근대는 된장국이나 끓여 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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